미국 대학총장 평균연봉이 몇 년 사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출신이 아닌 경영전문가를 총장으로 영입하거나 유능한 인재를 다른 대학에 뺏기지 않기 위한 경쟁이 ‘총장 고연봉 현상’의 이유다.
미 고등교육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은 최근 대학총장 특집호를 통해 182개 주립 고등교육기관장, 767개 사립 고등교육기관장을 대상으로 연봉순위를 공개했다.
<크로니클>에 따르면 2005~2006년 주립대 총장 평균연봉은 70만 달러(7억원). 사립대 총장 연봉은 5년간 37% 올라 평균 52만8천달러(5억2천8백여만원)를 기록했다. 
<크로니클>은 특히 “유명 대학총장의 급여 상승세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윌리엄 브로디(William R. Brody) 존스홉킨스대 총장, 셜리 잭슨(Shirley Ann Jackson) 렌슬리어 공대 총장, 제임스 바그너(James W. Wagner) 에모리대 총장 등은 1백만달러(10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았다.

연봉 1, 2위는 28억~25억
미 사립대 총장 중 ‘연봉 1위’는 리처드 프리랜드(Richard M. Freeland) 노스웨스턴대 총장으로, 288만7천785달러(28억8천700여만원)를 받았다(2005~2006). 2위는 255만7천219달러(25억5천700여만원)를 기록한 제임스 갤러거(James P. Gallagher) 필라델피아대 총장이 차지했다. 
주립대 총장들은 사립대와 비교할 때 연봉수준이 다소 낮다. 1위를 차지한 데이비드 로젤(David P. Roselle) 델라웨어대 총장의 연봉은 87만4천687달러(8억7천400여만원)로 조사됐다. 존 캐스틴(John T. Casteen) 버지니아대 총장(7억5천300여만원), 마크 에메르트(Mark A. Emmert) 워싱턴대 총장(7억5천200여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총장은 어디에 돈을 쓰나
대학총장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관심거리다. 이들은 집세, 자녀 교육비 등 일상적인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연봉 일부를 장학금,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등 학교 발전을 위해 과감히 투자한다.
데이비드 호지(David C. Hodge) 마이애미대 총장은 연봉 39만9천5달러 중 10만달러 이상을 학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로이스 드플로어(Lois B. DeFleur) 뉴욕주립대(Binghamton) 총장은 자신의 급여(34만4천500달러) 가운데 대부분을 전용 비행기 관리에 쓰고 있다. 학교 측은 비행기 주차료와 마일리지에 대해서만 변제한다. 총장의 돈 씀씀이는 학교 구성원의 특별 감시 대상이다.
총장 고연봉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불투명한 연봉계약서 작성관행이 제일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변호사는 “일정한 형식의 연봉계약서가 없으면 이사회가 원하는 대로 사업을 집행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