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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마음의 뜨락에 살다
넉넉한 마음의 뜨락에 살다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11.19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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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_ 내셔널트러스트 ‘한옥전’: ‘우리집은 한옥이다’

제1전시: 14일~19일, 학고재 제2,3전시실 (인사동)
제2전시: 21일~12월2일, 서울대 건축학과 39동 4, 5층 전시홀.
제3전시: 12월4일~14일, 고려대 이공대캠퍼스 하나스퀘어 전시홀

尋心軒, ‘마음을 찾는 집’이란 뜻이다. 심심하면 놀러오라는 가벼운 뜻으로 얻은 이름이라 한다. 가회동 31번지 언덕 중간에 위치한 심심헌은 작은 한옥 2채를 헐고 신축한 집이다. 신축이기에 확보할 수 있었던 지하공간은 한옥에서의 부족한 공간으로 활용했고, 안방 천장에는 접이식 계단을 설치해 다락을 만들었다. 벽은 문으로 처리하고 안채는 문을 열면 안방부터 누마루까지 전체가 하나의 공간으로 통하게 돼 있어 빛에 따라 변하는 한옥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한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점차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제1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옥전인 ‘우리집은 한옥이다’ 전시회에서는 심심헌처럼 ‘잘 고쳐지고 잘 지어진’ 14채 한옥의 사진과 글, 영상이 공개된다.

□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31번지에 소재한  尋心軒.                        사진제공: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옥은 전통적인 목구조방식으로 지어진 한국의 건물들을 모두 아우르는 이름이지만, 좁은 뜻으로는 살림집을 가리킨다. 송인호 서울시립대 교수(건축학부)는 “이번 전시 제목을 ‘우리집은 한옥이다’라고 선정한 이유도 살림집으로서의 한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선택한 단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전시 대상도 우리네 삶과 문화를 담아왔던 살림집에 초점을 맞춰 한옥의 대표 형상인 골기와집으로 구성했다.

선정된 14채 한옥은 대부분 종로구 가회동을 중심으로 밀집돼 있다. 모두 도시형 살림집의 좋은 본보기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화장실과 부엌은 불편함이 없도록 현대식으로 갖췄지만, 에어컨이나 조명기구 등 현대생활에서 생겨난 기능적인 것들은 한옥의 장점을 살려 가능한 숨기고 잘 보이지 않도록 노력한 식이다. 오늘날 한옥이 어떻게 현대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전시는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모처럼 맘에 드는 전시가 될 듯하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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