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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상반기 교수임용 경향
2002 상반기 교수임용 경향
  • 교수신문
  • 승인 2001.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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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8 08:18:58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오던 대학 신임교수 임용 규모가 2002년 상반기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최근 상당수 대학의 학과(부)들이 확대·개편·신설하고 있는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NT(나노공학), ST(우주항공), ET(환경공학), CT(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집중적인 신규 임용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우리 신문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85개 대학의 2002년도 상반기 교수 초빙 공고를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이 임용하고자 하는 신임 교수의 전체 규모가 1천 9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초빙 공고를 내지 않은 대학과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을 감안한다면 내년도 신임 교수의 전체규모는 대략 2천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도에 신임 교수 임용 공고를 낸 신임교수의 전체 규모가 1천 4백 여명(90개대 집계)이라는 교수임용현황(우리 신문 집계)을 볼 때, 올해의 모집 공고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전임교수 초빙을 기준으로 85개 대학 중 교수 초빙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로 의대 교수 55명을 포함해 총 1백 27명의 임용 공고를 냈고, 다음으로 동아대(66명), 고려대(52명), 대구가톨릭대(48명), 울산대(47명), 계명대(42명), 동국대(42명), 부산대(42명), 경북대(42명) 순이었다.

내년도 교수초빙의 두드러진 현상은 이공계열에서 훨씬 많은 교수가 임용된다는 점이다. 조사된 85개 대학에서 신임교수는 이공계열 33.2%(6백30여명), 사회계열 20%(3백80여명), 의학계열 14.8% (2백80여명), 인문계열 13.1%(2백50여 명), 예체능계열 12%(2백30여명), 기타 6.9%(1백30여명)의 분포를 이루었다. 지난 3년간 사회계열 부문에서 신임 교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계열별로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적인 양상은 전체 이공계열 가운데 36%가 IT분야에 속한다는 점이다.

이공계열의 증가세는 내년 상반기부터 큰 폭으로 개편·확대·신설되는 IT, BT, NT, ST, ET, CT 분야 전공자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지난 15일 정부가 이들 6개 부문을 향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전략 분야로 규정하여 내년부터 총 2조 2천 4백억 원을 집중 투자하는 ‘국가전략분야인력양성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이들 분야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 외에 2002년도 상반기 교수 임용의 주된 특성으로는 상당 부분의 사립대학이 계약제를 임용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조사된 72개의 사립 대학 중에서 65% 이상의 대학이 공고문에 계약제를 명시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의 사립대학은 전임교원의 경우 2∼3년 계약제를 임용 조건으로 내세웠으며, 강의교수 및 겸임교수는 대부분 1년 계약제로 임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립대학의 경우 조사된 14개의 대학 중 창원대, 순천대, 진주교대 등 3개의 대학이 계약제를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두 번째로 내년 상반기 신임 교수 임용에는 경북대, 부산교대, 동서대, 부산외대, 세명대, 천안대 등 많은 대학이 일본어, 중국어, 불어, 독어, 영어 등의 외국어 강좌에 원어민 교수를 임용하겠다고 밝혔으며, 비단 외국어 영역 뿐 아니라 타 영역에서도 외국어 강의 가능자를 우대하는 대학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는 경영정보시스템학과에 영어 강의 가능자를 뽑겠다고 밝혔으며, 이화여대와 한림대는 언론 전공 분야에 영어 원어민을, 동서대는 웹 디자인 분야에 영어 강의 가능자를 요구했다. 한양대는 공고문에 전 분야에 걸쳐 영어 수업 가능자를 우대하겠다는 요구 사항을 넣었다.

세 번째로 신임 교수 임용 시 면접대상자에 한하여 공개 강의 실시, 전 분야에 걸친 영어면접, 원서 제출 시에 임용 후 수행할 연구 계획서 제출 등을 명시하고 있는 등 교수 임용의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강대, 순천향대, 한국외대 등의 대학은 면접대상자의 공개 강의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경기대는 지원자가 영어면접 가능자라야 한다고 못박았다. 서울여대, 동국대 등은 임용 후 2년간 수행할 연구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대학의 여성인력을 확충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엿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등의 대학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오는 2002년도 상반기 교수임용에서 여성지원자 우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물리·수학·기계공학·원자력공학 등 18개 분야에서 신임교수를 초빙할 계획인 한국과학기술원은 전체 초빙인원 중 여성 과학자를 10%를 의무적으로 채용하고, 같은 조건일 경우 여성을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또한 능력이 우수한 여성 과학자에 대해서는 정원에 관계없이 추가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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