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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밀쳐내듯 격렬한 붓터치...뉴욕畵壇이 인정한 작품을 만난다
과거사 밀쳐내듯 격렬한 붓터치...뉴욕畵壇이 인정한 작품을 만난다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11.1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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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_ ‘고통과 환희의 변주: 김보현의 화업 60년전’ I 덕수궁 미술관 I 2008년 1월 6일까지

ㅁ김보현 작가.

올가을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산증인인 원로 작가들의 전시가 화랑가를 휩쓸고 있다. 이 가운데 재미화가 김보현 화백(90세)의 화업 60년을 조명하는 회고전이 열려 주목된다.

김 화백은 해방 전후 좌우익의 이념 대립 사이에서 도망치듯 고국을 떠났던 작가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뉴욕화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김화백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시대별로 구성됐다. 1960년대의 작품들은 뉴욕화단의 추상표현주의 물결 속에서 지난 시절의 괴로움을 격렬한 붓터치로 발산한 것들이다.

김 화백의 직관력이 돋보이는 1970년대 작품은 사물의 이면을 성찰한 사실주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80년대 이후 작품들은 김보현의 이름을 뉴욕화단에 확실히 각인시킨 역작들로, 환상적인 피안의 세계를 담아냈다.

기혜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개인사를 관통한 작품들은 작가의 삶을 살필 수 있는 실체로, 20세기 후반 뉴욕화단의 한 측면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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