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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신간]분노의 지리학 외
[학술 신간]분노의 지리학 외
  • 교수신문
  • 승인 2007.11.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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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의 지리학 | 하름 데 블레이 지음 | 유나영 옮김 | 천지인 | 448쪽
세계를 논하는 사람은 가장 먼저 세계지도를 펼친다. 지도를 보면 막연한 상황이 뚜렷한 그림으로 떠올라 상상의 확장을 넓힌다. 공간감은 ‘세계’라는 바운더리를 보여줘 거리, 방위를 짐작할 뿐만 아니라 역사를 읽는 안목을 키운다. 하름 데 블레이 미시간주립대 교수(지리학)는 면밀하게 지도를 살피는 자연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하면서, 이에 파생되는 인문·사회과학적 의미 고찰을 이끌어낸다.

아인슈타인의 우주 | 미치오 카쿠 지음 | 고중숙 옮김 | 승산 | 328쪽
물리학이 아무리 난해하다 한들 자연만 할까.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역시 ‘비밀을 남긴 자’가 아닌 ‘비밀에 다가간 자’다. 아인슈타인이 있어 자연의 일부가 이해된 것이라면, 그의 연구는 오묘한 자연의 신비보다는 훨씬 쉬운 설명일 테다. 미치오 카구 뉴욕시립대 교수(이론물리)는 아인슈타인의 연구 행위에 접근해 그의 업적을 상세하게 해설하고 있다. 더 이상 일반상대성 이론도 ‘남의 연구’가 아니다.

여성사 다시쓰기 | 정현백 지음 | 당대 | 411쪽
‘여성사’라는 말 자체가 가부장적인 역사개념 ‘His (s)tory’에 대해 가히 도발적이‘었’다. 젠더사의 등장에 따라 계급, 인종과 함께 당파적 시각을 가진 역사학의 기본 틀이 마련되고 있을 때,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사회학)가 그간 적어둔 11편의 여성사 관련 글을 모아 개략적인 여성사를 그려냈다. 여성학 개론으로서 여성운동과 근대의 관계성을 해설한데 이어, 한국과 독일에 비춰 여성사를 관통하는 시선을 잡아냈다.

영혼의 해부 | 칼 지머 지음 | 조성숙 옮김 | 해나무 | 488쪽
“인간의 정기와 영혼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가.” 칼 지머 <디스커버리> 편집장은 1662년 여름 옥스퍼드에서 일어난 토마스 윌리스의 해부실험에서부터 의문을 제기한다. 도대체 양기름덩어리처럼 보이는 뇌가 어떻게 영혼을 가진다는 말인가. 뇌 역할에 대한 근대적 의미의 분석력을 보인 해부학자 윌리스의 행적에 따라붙은 저자는 당대 사람들의 과학문화적 배경과 함께 뇌 연구의 초기상황을 픽션으로 추적한다.

제국주의시기 식민지인의 ‘정치참여’비교
| 변은진 외 지음 | 선인 | 308쪽
비교역사연구소는 ‘식민지성’의 ‘내용’을 다룬다. 담론 논쟁보다 꾸준히 그 근거를 찾겠다는 의도다. 제국주의의 식민지 통치 방식과 지배정책을 비교한 『일본과 서구의 식민통치 비교』(2004)를 낸 이후 3년 만에 후속서가 나왔다. 식민지 사회에 지배가 있다면 지배에 대한 저항이나 참여도 있었을 터, 저자는 이를 정치참여라는 틀로 이해했다. 몇 년 후 식민지경험이 해방 후 사회에 남긴 점을 다룬 책이 나올 기세다.

포스트모더니즘 백과사전 | 빅터 E 테일러 등 편집 | 김용규 등 옮김 | 경성대출판부 | 699쪽
경성대출판부는 포스트모더니즘 관련 서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번역서·저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는 성실함이 이번 ‘백과사전’에까지 이르렀다. 대륙철학을 받아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다듬어 전 세계에 방사한 영미철학자들의 주도면밀함이 오롯이 들었다. 집필자 대다수가 영미철학자들인 가운데 캐나다계 매슈 비드햄 전남대 객원교수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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