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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한국건축역사학회
<학회를 찾아서> 한국건축역사학회
  • 이옥진 기자
  • 승인 2000.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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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31 00:00:00
 ◇ 건축을 공학이 아닌, 역사학ㆍ미학ㆍ철학ㆍ사회학으로 연구하려는 건축공학전공 교수들의 모임

한 시대의 건축물은 그 시대의 문화전반을 투영하는 집합물이다. 때문에 기술로써의 공학만으로 시대의 건축을 해석하는 것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지난 1989년 창립한 ‘한국건축역사학회’(회장 김동욱 경기대 교수)는 역사학으로 건축을 읽는 소장 건축학자의 모임이다. “건축역사학이라는 새로운 분과학문을 정착시키는 것 이외에 전통건축물을 복원하고 보존관리기술을 향상시키는 이론을 정립하며, 한국 건축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국제적인 지위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이 이들의 학문적 지향이다.


자연히 이들의 연구는 연구실 안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적 건축물이 있는 현장으로 확장된다. 며칠 전 경복궁 근정전 중수공사를 시작했다는 낭보가 학회에 전해졌는데 회원들은 당대 최고 수준의 건축물을 연구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매년 두 번 개최하는 학술대회 중 1회는 지역순회 형식을 띤다. 올해는 밀양과 청도 지역의 숨겨진 건축물들을 답사했다. 학술이사를 맡고 있는 김경수 명지대 교수에 따르면, “내년에는 학술대회를 호남이나 강원, 충청 지역에서 개최해 그 지역의 건축물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학회는 매년 4회의 월례학술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전통건축물의 복원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 건축기술이 현재로 이어져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까지 학회의 관심이 확장된 것을 보여준다.


현재 학회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신진연구진들의 관심이 철학, 미학, 사회학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류에 걸맞게 지난 21일 연세대에서 열린 월례모임의 주제가 ‘한국건축에서 근대성이란 무엇인가’로 정해져 사회학 전공자까지 참석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공학에서 역사학으로, 역사학에서 인문학 전반으로 건축의 자리를 옮겨놓고 있는 학회의 현 연구지평은, 역사적 접근의 기존 학회전통과의 연결고리라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김경수 교수는 말한다. ‘전통과 현대’를 창의적으로 조화시키는 실험적 연구공간이 한국건축역사학회의 현재 모습이라 할 수 있다. (http://www.kaah.or.kr)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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