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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東에 관한 오해 바로잡기 위해 교수직 선택
中東에 관한 오해 바로잡기 위해 교수직 선택
  • 김혜진 기자
  • 승인 2007.10.2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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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신임교수 인터뷰]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 교수

“기자 생활은 중동을 깊이 이해하고 알리기에 한계가 있었어요.”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정치외교학 교수(41세·사진)가 이른바 ‘잘나가는’ 중동 전문기자 자리를 박차고 ‘교수’ 자리를 택한 이유다. 2002년 옥스퍼드대에서 학위를 마치고 국내 신문사의 카이로특파원을 지원한 이유 역시 “현지와 생생하게 호흡하면서, 한국인들이 가진 중동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데”에 있었다고 한다. 변주는 있으나 궁극은 언제나 한 지점에 고정돼 있는 삶이다.

서 교수는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읽고 지역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간들의 삶을 통해 제3세계를 읽어내는 것, 그리고 그러한 방식이 서구 중심의 가치관에 대한 새로운 각성을 주는 것”에 끌렸다는 것이다. 미개척 연구 분야에 발을 담을 수 있었던 이유다. 유독 중동지역에 눈을 돌린 것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세계지도를 펴보니 22개국이나 아랍어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시절 꿈을 품은 이후 한 번쯤은 흔들렸을 법도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서 교수는 “저는 멀리보고 준비하는 스타일이에요. 대학교 1학년 때 통역대학원, 유학을 결정했고 현재까지 그대로 하고 있다”며 자부심 어린 답을 들려준다. 아랍어학, 중동 현지와 옥스퍼드에서의 정치학 학위 과정, 특파원 모두 ‘중동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를 위한 배열에서 흐트러짐 없는 과정이었다. 교수 역시 목적이 아니라 과정일 뿐이다.

대학원 선생으로, 신출내기 연구자로 계획하는 일도 집요하게 일관적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우선은 현지 연구진과 국내 연구진의 공동 기획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이미 『기자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집트 이야기』와 『두바이: 무한 상상력과 창조적 리더십』을 펴낸 것에 더해 대중서도 지속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계획을 묻자 “학문을 하는 사람은 상아탑 안에만 있으면 안 됩니다. 밖에서 뛰면서 함께 호흡하고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한다. 정주하지 않고 곳곳에 참호를 만들어가는 그의 다짐과 노력이 대단하다.
서 교수는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이집트 무라파브 정권과 이슬람운동 분쟁에 있어서 종교기관의 역할’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3년부터 4년간 중앙일보의 카이로 특파원을 지냈다. 소개된 책 외에 주요 저서로는 『중동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사람들』이 있으며, 중동전문가로 명성이 나있다.      

김혜진 기자 kh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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