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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학과’까지 진출 … 임용규정 재고 목소리도
‘일반학과’까지 진출 … 임용규정 재고 목소리도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7.10.2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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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신임교수 특집] 외국인 교수 임용 경향

올해 하반기에 임용된 외국인 교원 105명 가운데 어문계열이 아닌 일반학과에 임용된 외국인 교수는 47명이다.
대학마다 국제화를 지향하면서 단순히 교양영어 등의 어학수업을 위한 외국인 교수를 뽑는 데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전임교원을 임용해 나가는 추세다. 외국인 교수 가운데 비정년트랙은 42명(40.0%)으로 조사됐지만, ‘비정년트랙’이라고 명기하지 않고 보내온 대학도 많아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교원 중 어문계열에 임용된 교수는 58명(55.2%), 일반학과에 임용된 교수는 47명(44.8%)이다. 박사학위 소지자는 42명(40%), 석사학위 소지자는 40명(38.1%)이다. 박사학위 소지자 대부분이 자신의 전공 관련 학과에 임용된 반면 학·석사학위 소지자는 어문계열에 임용됐다. 

외국인 교수를 가장 많이 뽑은 곳은 한국외국어대로 44명 중 25명(56.8%)이다. 이 가운데 관련 언어학과에 임용된 외국인 교수는 17명, 법학과와 통번역대학원에는 각각 2명이, 경영 관련 학과에는 4명의 교수가 임용됐다. 이어 연세대(38명 중 10명), 경희대(40명 중 10명), 이화여대(33명 중 7명) 순으로 외국인 전임교원을 많이 뽑았다.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기치 때문에 외국인 교원 임용의 당위성은 인정되고 있지만 외국인 교수들이 한국 대학에 임용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문화적 차이뿐만 아니라 연봉과 재직기간, 임용규정 등도 이들의 임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경원 한국외국어대 교무처장(서반아어학과)은 “중남미, 아랍 지역 교수들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한국으로 오기를 많이 두려워한다. 특별히 한국에 관심 있는 이들이 아니고는 대부분 그렇다”고 말했다.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수임용 규정 때문에 저술 업적이 뛰어나거나 유명한 석학이어도 ‘학사학위만 받았기 때문’에 데려오지 못 하는 일도 있다.

외국인 교원 임용에 앞서 국내 대학이 개선해야할 사항으로, 정 처장은 인식전환을 주문했다. “후배들이 있는데 외국인 교수를 추천하면 기회가 제한된다는 이들도 있다”며 “대학이 글로벌화하기 위해선 개방적인 인식으로 외국인 교수에게 국내 출신 교수 못지않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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