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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바람타고 사회분야 임용 최다기록
‘로스쿨’ 바람타고 사회분야 임용 최다기록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7.10.22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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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조사]

2007년 하반기 교수임용 현황 조사결과 임용(10월 8일 현재)이 확인된 4년제 대학 중 90개 대학에서 총 1천52명을 새로 임용했다. 다른 대학에서 옮겨 간 ‘이직 교수’는 226명(21.5%)으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 전임교원이 된 신진인력은 826명이다. 비정년트랙 교수는 94명(8.9%)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8월 20일 각 대학에 협조 공문을 보내 10월 8일까지 회신이 도착한 155개 대학(1명이상 임용 대학 90개· 임용하지 않은 대학 65개) 신임교수 임용 현황을 분석했다.

 

인문분야는 한 자리수 … 평균 나이 39.2세

올해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규모는 지난해(1천57명)와 비슷하다. 2004년 이후 매년 하반기에 1천명 이상의 교수가 임용됐다. 신임교수를 20명 이상 뽑은 대학은 18곳이다. 상지대, 성신여대, 충남대, 한국교원대 등 65개 대학은 한 명도 뽑지 않았다.

학교별 임용규모는 고려대가 67명으로 가장 많다. 외국인 전임교원 25명을 포함해 44명을 임용한 한국외국어대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경희대(40명), 연세대(38명), 이화여대(33명), 홍익대(31명) 순이다. 고려대는 상반기에 46명을 임용해 올해 총 113명의 신임교수를 충원했다. 상반기에 신임교수를 가장 많이 뽑은 연세대는 올해 111명을 임용했다.

올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 특징은 ‘법학 전공자의 대거 영입’이다. 로스쿨을 준비하는 대학은 법학 전공 교수를 대거 충원하는 것은 물론, 다른 대학 법학과 교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이직 교수 226명 중 95명(42.0%)이 법학 전공자다.

31명의 신임교수를 임용한 홍익대는 15명(48.4%)이 법학전공자다. 성균관대, 중앙대는 각각 26명 중 10명(38.5%)의 교수를 법학과에서 뽑았고 한양대는 30명 중 10명(33.3%), 고려대는 67명 중 법학과에만 12명(17.9%)을 임용했다.

 

이공계 저조…사회 52.1% ‘법학교수’
이에 따라 사회분야 신임교수 임용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경영학 분야를 비롯해 사회분야는 매년 신임교수 임용비율이 가장 높지만 특히 2007년 하반기엔 로스쿨 여파로 사회분야 신임교수는 459명(43.6%)에 이른다.

이 가운데 법학 전공자는 239명으로 52.1%를 차지했다. 경영학분야에선 37명(8.1%)이 임용됐다. 교육학분야에선 12명(2.6%)이 임용됐다. 최근 3년간 하반기를 기준으로 사회분야 임용비율은 2004년 25.2%, 2005년 28.1%, 2006년 28%다.

사회분야에 이어 임용이 많은 분야는 공학이다. 공학분야는 159명(15.1%)을 새로 임용해 예년수준을 유지했다. 의·약학분야에선 124명(11.8%)의 교수가 뽑혔다. 최근 3년간 하반기를 기준으로 의·약학분야는 2004년 19.7%, 2005년 16.6%, 2007년 18.2%의 임용비율을 기록했다. 이학분야는 104명(9.9%)으로 조사돼 기초과학분야는 여전히 저조한 수요를 보였다. 인문학분야는 72명(6.8%)을 임용하는데 그쳤다. 연간 임용비율은 2004년 4.4%, 2005년 9.2%, 2006년 3.75%(하반기 기준)다. 이중 어문학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사학과와 철학과에 임용된 교수는 각각 2명(신라대·연세대, 명지대·이화여대)이었다.
임용규모가 가장 작은 식품공학·산림자원·환경조경·농생명 등 농수해양분야에는 6명(0.6%)이 충원됐다.

美 박사 30.3%…‘서울대 박사’ 28.5%
올해 하반기 신임교수 1천52명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는 864명(82.1%). 국내 박사가 445명(51.5%), 해외 박사는 419명(48.5%)이다. 지난 2005년 상반기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1.6%까지 올라갔지만 다시 50%대로 떨어졌다.

학문분야별로는 사회분야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많았다. 사회분야 국내 박사는 187명(42.0%)이고, 해외 박사는 216명(51.6%)이다. 사회분야 국내 박사 187명 가운데 112명(59.9%)이 법학 전공자다.

 

국내 박사는 사회분야에 이어 의·약학(78명 17.5%), 공학(76명 17.1%), 이학(56명 12.6%), 인문(30명 6.7%), 예체능(11명 2.5%), 농수해양 4명(0.9%), 어문 3명(0.7%) 순이다. 해외 박사는 사회분야에 이어 공학(73명 17.4%), 이학(45명 10.7%)분야가 뒤를 이었다.

국내·해외 박사학위 소지자 임용 경향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대학에 임용된 해외 박사학위자의 비율이 70.9%(297명)에 달하는 반면 지방대는 29.1%(122명)에 그쳤다. 해외 박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과 관련,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박사배출 현황을 보면 국내 박사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해외 박사 인력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있고 대학도 신임교수 임용을 통해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박사 임용비율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박사는 262명(30.3%). 상반기 27.4%보다 증가했다. 미국 박사에 이어 독일(51명), 일본(29명), 영국(23명), 프랑스(14명), 중국(10명) 박사 순이다.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신임교수 가운데 서울대 박사학위 취득이 127명(28.5%)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54명(12.1%), 연세대 45명(10.1%), 한국과학기술원 38명(8.5%), 부산대 21명(4.7%), 성균관대 17명(3.8%) 순이었다.

학부 출신조사에서도 서울대가 242명(23.0%)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105명(10.0%), 고려대 92명(8.7%), 이화여대 41명(3.9%) 순으로 나타났다.

 

여교수 임용 21.8%…국·공립대선 줄어 
대다수 대학이 여전히 여교수 임용에 소극적이다. 올해 하반기에 새로 임용된 여교수는 229명(21.8%). 이중 33명(14.4%)은 다른 대학에서 이동했다.
국·공립대 신임 여교수는 184명 중 27명(14.7%)에 그쳤다. 교육부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시행한 ‘국·공립대 여교수 채용 목표제’ 1차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여교수 임용비율이 다시 줄었다는 평가다.

민경찬 교육부 대학교원임용 양성평등위원장(연세대 수학과)은 “지난해 1차 사업이 끝난 뒤 2차 사업 시행을 위해 교육부가 각 대학 총무처에 인원배정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 위원장은 “대학에 여학생이 절반을 차지하면서 각 대학은 이제 여성인력 개발에 따라 학교발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남녀 구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대학이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신임교수 중 모교출신 68.4%
모교출신은 207명(19.7%). 5명 중 1명꼴이다. 서울대는 신임교수 19명 가운데 13명(68.4%)이 모교출신이다. 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모두 서울대에서 마친 경우는 없었다.
신임교수를 20명 이상 임용한 대학 가운데 모교 출신 비율이 절반을 넘는 곳은 없다. 고려대는 67명 중 32명(47.8%), 연세대 38명 중 15명(39.5%), 이화여대 33명 중 10명(30.3%), 전북대 20명 중 6명(30.0%)이 모교 출신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상반기 신임교수 41명 중 1명만 모교 출신이었지만 하반기엔 26명 중 7명(26.9%)으로 늘었다. 대부분 대학이 로스쿨과 의·약학 분야에서 모교출신을 임용했다.

올해 하반기 신임교수 평균나이는 39.2세다. 인문분야가 40.5세, 사회분야는 41.3세로 평균보다 많았다. 예체능분야도 40.2세로 다소 높다. 가장 젊은 나이에 교수로 임용된 학문분야는 공학으로 36.3세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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