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의 대선후보 캠프 참여를 놓고 소속대학 구성원들이 사퇴촉구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정책본부 진용을 발표하면서 박범훈 중앙대 총장을 선대위원장급인 ‘문화예술정책위원장’으로 기용함에 따라 불거진 논란이다. 중앙대 대학평의회(회장 홍연표 교수, 이하 평의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총장은 정치적 중립과 품격을 유지해야 함에도 정치적 행위를 해, 중앙대의 사회적 위상을 추락시켰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 평의회와 별도로 교수협의회(회장 황선웅, 이하 교협)도 전 교수를 대상으로 16일부터 22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황 회장은 “어떤 결과라도 박 총장이 교수들의 의견을 무시할 경우, 다른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며 강경입장을 밝히고 있어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박 총장은 <중대신문> 인터뷰에서 “절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선대위 회의에는 참석도 하지 않는다. 전공분야를 통해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을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비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혜진 기자 kh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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