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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64%, “잡무때문에 교수활동 방해된다”
교수 64%, “잡무때문에 교수활동 방해된다”
  • 교수신문
  • 승인 2007.10.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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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신진교수들의 애로점과 문제점 ’ 설문조사 공개

교수로 부임한지 5년 이내의 이공계 신진교수들은 연구인력 확보를 가장 힘든 일로 꼽고 있으며, ‘신임교수’이기 때문에 연구인력 모집에도 부정적인 영향(48%)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연구과제 수주에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연구과제를 신청하면 제안서 내용이나 자신의 실적과는 무관하게 ‘신임교수’라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있다(46%)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등 국가지정 17개 전문연구정보센터(NRIC)와 과학설문기관 SciON이 진행한 ‘신임교수들의 애로점과 문제점’ 설문조사 결과다. 지난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이 설문조사는 2003년 이후 교수로 부임한 이공계 신진교수 172명을 대상으로 했다.

신진교수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대학원생, 연구원 등 연구인력 확보(51%)를 꼽았고, 다음으로 연구과제 수주(39%), 실험실 연구환경 마련(33%), 연구활동 외 과중한 잡무(30%), 연구실적 달성에 대한 부담감(21%), 학생지도와 강의에 대한 부담감(6%), 동료 교수들 간의 대인관계 문제(4%), 소속 학부(과)의 문화적인 이질감(4%) 순으로 응답했다.

연구인력 확보가 제일 힘들다는 이들은 실험실 소속 학생과 연구원의 지도와 관련해서는 ‘자질 부족’(42%)과 ‘지도 시간 부족’(39%)을 애로 사항으로 들었다.

연구활동 외 잡무 때문에 교수로서의 역할 수행에 지장이 있다는 응답도 64%에 달했고, 별로 지장이 없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실제로 신진교수들은 대학행사 준비나 참석, 학과 홍보물 제작 참여, 학생모집 업무, 국책사업 준비, 학과평가 대비 등의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연구비 관련 행정업무는 자신이 직접 처리하는 교수가 53%로 가장 많았고, 전담 행정원이 처리하는 경우는 13%에 그쳤다.

신진교수 84%는 신임교수를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프로그램은 ‘연구강화전략’(47%)과 ‘학생지도와 상담방법’(32%), ‘강의 기술’(31%)을 더 보강하기를 바랐다.

신임교수로 부임할 때 소속 대학에 신임교수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있고, 교육도 받았다는 응답한 교수는 58%였고, 교육프로그램은 있지만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고 응답한 교수는 27%였다. 교육프로그램 만족도는 ‘보통’이라는 의견이 57%로 가장 많았다.

신진교수들은 1시간 강의를 위해 평균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은 ‘3~6시간’이 가장 많았고, 13시간 이상을 준비한다는 교수도 3명 있었다.                 

한편, 전공수업을 ‘영어’로 강의하고 있는 신진교수는 33%. 3명 중 1명이 ‘영어강의’를 맡고 있는 셈이다. 영어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학습이해 부족’과 ‘교수와 학생간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이 애로 사항이라고 전했다.

신임교수로 부임한 이후 초기 실험실 구성에 대한 소속 대학의 지원에 대해서는 72%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신임교수로 임용될 때 설문조사 대상의 절반가량의 교수들이 1천만 원 미만의 정착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34%의 교수들은 ‘1천만 원~5천만 원 미만’의 정착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진교수들은 신임교수의 정착을 위해서는 ‘5천만 원 ~1억원 미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40%)을 가장 많이 냈고, ‘1억원 ~ 2억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교수들은  27%, ‘1천만 원 ~ 5천만 원 미만’이 적절한 금액이라고 밝힌 교수들은  24%였다.

현재 소속대학의 교수평가와 진급체계에 대해서는 55%가 ‘어느 정도만 신뢰한다’고 답했고, 27%는 ‘신뢰한다’고 답했다.

향후 5년 이내에 다른 대학으로 옮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0%가 ‘옮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78%는 다른 국내 대학으로, 7%는 국내외 기업으로, 6%는 국외 대학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답했다. 옮기려는 이유는 ‘더 나은 연구환경을 찾아서 떠나겠다’는 의견이 절반을 차지했고, ‘더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24%였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신진교수는 16%. 이 가운데 63%는 아내의 직장이나 학위과정 이수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생명과학 분야 교수들이 58명(34%)으로 가장 많이 참여했고, 농생명(21명), 건설·교통(16명), 보건·의료(14명), 기계(13명), 물리(11명) 분야 등 13개 이상의 이공계 세부 전공 교수들이 참여했다.

설립별로는 사립대가 53%, 권역별로는 지방대 교수가 59%를 차지했다. 교수가 된지 1~2년차 교수가 절반이었고, 3년차는 22%, 4년차는 15%, 5년차 교수는 13%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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