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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지금 회사 만들기 공부 중”
“대학은 지금 회사 만들기 공부 중”
  • 박상주 기자
  • 승인 2007.09.16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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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진흥財, 대구서 대학기술지주회사 세미나

내년부터 대학기술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해짐에 따라 각 대학들의 ‘지주회사 공부’가 한창이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12일부터 사흘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 도입에 따른 학교의 효과적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기획 세미나를 실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7월 3일 국회가 ‘산업교육진흥및산학협력추진에관한법률’을 통과시킴에 따라 내년 1월 4일부터 각 대학이 대학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대학기술지주회사법은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적극적인 수익창출을 목표로 주식 지분 등을 소유할 수 있는 지주회사 및 자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산학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산학협력기술지주회사의 이해’를 강의한 김선정 동국대 교수(상법)에 따르면, 대학기술지주회사는 일반 주식회사와 비교해 법령과 구조가 달라 전문적인 운영자가 필요하다. 또 무형의 재산인 기술력이나 지적재산을 다루기 때문에 세제 혜택 및 특허권 등 각 대학 산학협력단의 주의가 필요한 사항이 많다.
그러나 지주회사는 미국 엔론社처럼 초우량기업이었다가도 갑작스럽게 파산할 수 있는 구조적인 취약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이 자본의 핵심이어서 지적재산권 소송에 왕왕 휘말려들어 승패소를 불문하고 치명적인 손실을 입기도 한다. 기존 학교기업과 달리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어 대학재정분을 메울 수도 있지만, 대학의 부정 축재나 교수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서울대는 법령이 발효될 때를 대비해 ‘SNU홀딩스’(가칭)라는 대학기술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대학 규정을 변경하는 등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포스텍과 한양대도 회사 설립을 준비 중으로, 이번 세미나에 참석해 준비 사례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기술력이 적어 몇 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주 기자 sjpark@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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