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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계속땐 100년후 ‘슈퍼태풍’ 온다”
“온실가스 계속땐 100년후 ‘슈퍼태풍’ 온다”
  • 박상주 기자
  • 승인 2007.09.0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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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호 부경대교수, ‘기후변화전문가 워크숍’서 주장

올해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가장 더운 해는 2005년이지만 이미 지난 1월과 4월, 2005년의 기록이 깨졌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온실가스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태풍에 더 많은 수증기와 열이 공급돼 태풍의 강도가 점점 더 세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재호 부경대 교수(환경대기과학과, 사진)는 지금같이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는 가정 하에 100년 뒤 한반도에 상륙할 태풍의 모습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2100년에는 2003년 ‘매미’와 2002년 ‘루사’보다 훨씬 큰 규모의 ‘슈퍼태풍’이 몰려든다는 것이다. ‘슈퍼태풍’은 미국 괌에 위치한 태풍경보센터가 초속 65미터의 강풍이 3분 이상 지속되는 태풍을 분류하는 용어다.
미래의 태풍은 ‘매미’보다 중심기압간 차이가 22hPa(헥토파스칼)까지 나고 풍속은 초당 10미터 이상 세어질 것이며, ‘루사’보다 최고 200밀리미터이상 더 많은 비가 내린다.
‘매미’의 풍속은 초속 60미터로 부산 감만부두의 화물 크레인 8대와 해운대 해상호텔을 전복시켰다. 오 교수는 미래에 초속 70미터의 바람이 불면 “연안에 위치한 건물의 유리창이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CO2농도는 385ppm으로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회(IPCC)의 ‘ARES A2 시나리오’(CO2농도 830ppm)에 따른 것이다. 올해 IPCC 4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서 각 나라가 GDP 3%(한국은 24조원)를 투자토록 제안했다. 오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위한 현실적인 투자는 미래 발생할 수조원에 달하는 재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운영하는 한국기후변화협의체는 지난달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후변화 전문가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상주 기자 sjpark@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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