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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실마리…총장선임·고소취하 남아
정상화 실마리…총장선임·고소취하 남아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1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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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2 16:58:14
오랜 분규를 겪었던 덕성여대·숭실대가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정상화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두 대학 모두 후임총장 선임과 분규 중에 진행된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일단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4명의 관선이사가 파견된 덕성학원은 이달 중에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고 학내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덕성여대 교수, 학생, 직원은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적 대학운영 △민주적·개혁적 인사로 총장 선출 △박원택 상임이사 등 잔류한 구재단 측 이사들과 단절할 것을 신임 관선이사들에게 요구했다.

덕성여대 교수협의회는 “박씨일가가 전면 퇴진한 것은 아니지만 덕성여대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교육부 앞 24시간 1인 시위를 중단하고, 구 이사진 퇴진을 위해 총장실 점거농성과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올해 초 재임용 요건을 충족하고도 교협 활동이 빌미가 돼 재임용에서 탈락한 김경남, 양만기 교수는 정문 앞 천막강의실에서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박원국 이사장의 임기만료로 이사정수 7일 가운데 3명만이 남아 이사회가 기능을 할 수 없어 덕성학원정상화를 위해 최현섭 강원대 교수, 이석태 변호사, 박영숙 전 국회의원, 이해동 사회봉사단장을 덕성여대 임시이사로 파견했다.

숭실대 이사회는 지난달 25일 어윤배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정하고, 후임총장 선임을 위해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5인으로 총장 선임 위원회를 구성했다. 어 총장의 사퇴는 교육부 감사결과에 따른 조치사항을 이행하고, 후임총장이 선임되는 12월말이나 2월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구성원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진전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어 총장이 퇴진 할 때까지 수업 등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정상화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숭실대 교수협의회는 교수협의회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는 한편, 정오시위도 계속하고 있다. 한편 파업에 들어간 숭실대 노조는 ‘고소고발 취하’, ‘임금보전’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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