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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가가 그려낸 ‘한국적 모더니즘’
문인화가가 그려낸 ‘한국적 모더니즘’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08.27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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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_ 이천시립 월전미술관 개관전 ‘月田, 그 격조의 울림’

□ ‘한국화의 거장’월전 장우성 화백의 생전 작품활동 모습.

지난 14일 종로구 팔판동에 있던 월전미술관이 자리를 옮겨 경기도 이천에 새 보금자리를 꾸몄다. 박수근미술관(강원도 양구), 이중섭미술관(제주 서귀포), 이응노미술관(대전)에 이어 한국 근현대를 대표했던 작고한 화가의 미술관이 또 하나 생긴 것이다.

월전미술재단 소장품과 유족이 소장하고 있던 유작 등 모두 1천532점이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 기증됐다. 장우성 화백은 詩書畵 三絶 사상에 기반을 둔 현대 화단의 마지막 문인화가로 알려져 있다.

전통문인화의 정신과 형식을 계승, 현대적 감성에 부합시켜 한국적 모더니즘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의 작품은 그가 살아온 한 시대를 고스란히 작품에 반영하고 있어 한국 전통화단의 변모상을 되짚어 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3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친 월전 장우성의 시기별 주요작품 60여점과 단원 김홍도의 쌍치도(雙雉圖)를 비롯, 한국과 중국의 서화, 인장, 도자 등 월전의 고미술 컬렉션 1백여 점이 전시된다.

월전은 서울대 미대 창설 시기부터 재직, 60년대 후반부터는 홍익대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동양화단을 이끄는 원로작가 대부분은 그의 제자다.
이번 개관전에는 권영우, 박노수, 이열모, 송영방, 홍석창, 이규선 등 24명의 월전 제자들이 초대작가로 참여하여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월전의 작품과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며 한국화의 변천과 정신사적 일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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