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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단체, 대학개혁 촉구
교수단체, 대학개혁 촉구
  • 교수신문
  • 승인 200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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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0일 교수노조 공식 출범
조금씩 입장을 달리해온 교수단체들이 공공성을 포기한 정부의 교육정책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사학분규 사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뭉쳤다.

교수노동조합(준)(위원장 최갑수 서울대 교수), 전국대학교수회(회장 황한식 부산대 교수), 전국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회장 고홍석 전북대 교수),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회장 심익섭 동국대 교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회장 김윤자 한신대 교수), 전국전문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회장 이용구 전 경문대 교수), 학술단체협의회(회장 박진도 충남대 교수) 등 7개 교수단체는 지난 22일 참여연대 철학마당 느티나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대학위기 극복과 대학개혁을 선언했다.

7개 교수단체는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학의 총체적 위기는 교육부의 관료주의적 통제와 신자유주의적 정책 때문이며, 비민주적인 사학 법인의 운영 형태도 대학을 황폐화시킨 공범”이라면서 “대학 교육의 공공성과 보편성 회복을 위해 교수들이 진정한 주체로 당당하게 나설 때”라고 밝혔다.

교수 7개 단체는 앞으로 △교육부와 사학재단 중심의 대학운영 체제 개혁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저지 △부패사학의 척결과 사립학교법의 민주적 개정 및 부당 해직교수들의 원상복직 요구 △국공립대학교발전계획 및 전문대학발전방안, 계약제·연봉제 철폐 △교육의 자율성 확보와 교원의 신분보장을 위한 교육 자치의 실현 등을 공동으로 협의하고 대응하기로 했다.

7개 교수단체는 이날 대학개혁의 방향을 공유하고 교수의 여론을 정책당국에 전달하기 위한 ‘대학개혁을 위한 교수 1만인 선언’ 서명운동을 공동으로 시작했으며, 대학의 처한 위기를 명확하게 짚어보기 위해 ‘전국교수 대학개혁 대토론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여건이 닿는다면 12월 중, 공동으로 대규모 ‘전국교수대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7개 교수단체는 이 같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대학개혁추진 교수7개 단체 연대회의’(가칭)를 조만간 구성할 예정이다.

조금씩 입장를 달리해온 7개 교수단체가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고홍석 국교협 회장은 “지향과 성격에서 다른 교수 7개 단체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대학이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방증해 주고 있으며, 이후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덕성여대, 숭실대, 경인여대, 인하대, 경문대, 한세대, 대구가톨릭대 등 분쟁을 겪고 있는 대학 교수들이 해당 대학들의 실태를 전달하는 보고회가 함께 열렸으며, ‘대학개혁을 위한 교수 1만인 선언’ 서명 발대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추락하는 교수의 권위회복과 대학위기 극복의 전진기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교수노동조합은 오는 11월10일 준비위의 꼬리표를 떼고 공식적인 출범을 선언한다.

일단 법외노조로 출범을 선언하고 이후 합법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 노조측의 방침이다. 출범이 임박하면서 참여의사를 비춰오는 교수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교수노조 측은 밝혔다. 지금까지 교수노조에 가입의사를 밝힌 교수는 모두 1백3개 대학에서 8백1명이 넘는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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