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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호 석좌교수 초청, “서양철학과 문화 관계 조명”
승계호 석좌교수 초청, “서양철학과 문화 관계 조명”
  • 박상주 기자
  • 승인 2007.05.26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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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술협의회 제9회 석학연속강좌

한국학술협의회가 승계호 美 텍사스大 석좌교수(철학과)를 초청해 석학연속강좌를 갖는다. 이번으로 9번째를 맞는 한국학술협의회 석학연속강좌는 ‘서양 철학의 문화적 배경’을 주제로 지난 25일과 26일 세미나,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승 교수의 공개강연으로 이뤄진다.
승 교수는 이번 강좌를 통해 ‘서양철학과 문화와의 관계에 대한 조망을 제시’하고 있다. 승 교수는 “반세기 이상 서양철학을 이해하고자 했다”면서 “서양철학의 발전이 서구의 문화적인 힘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술회했다.
세미나는 지난 25일 △프레게의 논리 혁명 △콰인의 형이상학 혁명을, 26일 문헌 주제학 △문화 주제학을 주제로 열렸다.
25일 세미나는 20세기 분석철학의 발전을 살폈다. 외연 논리학을 고안한 프레게(G. Frege)의 논리 혁명은 20세기 전반 ‘자연수, 지각적인 대상, 전체 세계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려 외연 논리학을 적용한 야심찬 기획이다. 프레게의 논리혁명은 20세기 후반 콰인(W. v. Quine)의 형이상학에 자리를 내줬다. 콰인은 형이상학적 문제들을 과학적인 것으로 변형, 문제들을 자연화하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26일 세미나는 승 교수의 이론을 다뤘다. 승 교수의 문화 주제학(culture thematics)은 주제적인 연결이나 정합성의 원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경험적인 자료’를 연결해 ‘경험’을 이해할 수 있다는 연결주의의, 주제학적 이해다. 승 교수는 “단테의 <신곡>, 괴테의 <파우스트>,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주제학적 불연속성을 앓고 있고, 저작들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주제학적인 비일관성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문화를 주제학적으로 접근해본 결과, 문화적 갈등 해결을 위한 문화 발전의 역동성이 음악과 문학의 주제학적 발전과 유사하다는 논지를 밝혔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승 교수의 공개강연은 “서양철학의 정신에 대한 과학과 詩의 갈등”을 다룬다. “고대 그리스부터 지혜의 샘으로 존중받은 詩가 자연과학의 등장으로 의문시되고 철학은 둘의 싸움 와중에 탄생해 둘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혜를 보존하고자 했다.” 승 교수는 과학과 시 사이의 이러한 투쟁을 살필 예정이다.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마음과 물질의 신비로운 관계’ 중에 ‘신비’를 추적함으로써 ‘물질이 산 것인가 죽은 것인가’라는 화두를 제시할 예정이다. 

박상주 기자 sjpark@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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