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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교수임용 규모 제자리
하반기 교수임용 규모 제자리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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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개 대학 5백67명 임용 … 경력 교수·산업체 출신 급증
경력 교수들의 대학간 자리 옮기기가 늘고 산업체 현장 출신자들의 대학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의 교수임용 규모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연구에만 전념해 온 학문후속세대들의 강단 진출이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신문이 최근 전국의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2001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자료를 수집, 분석한 결과, 1백57개 대학 가운데 81개 대학에서 5백67명의 전임교수를 뽑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력 교수·산업체 출신 임용은 모두 1백60여명으로 지난 1학기보다 크게 늘었다. <관련기사>이번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수들의 대학 간 이동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임교수 가운데 16.2%에 달하는 92명이 ‘경력 교수’였으며, 이들은 대부분 지방에서 서울로, 지방 군소 도시에서 거점도시의 대학으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대학들이 산업 현장의 실무 교육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산업체 등 현장 경력 출신자들도 대거 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79명(13.6%)으로 지난 상반기 7%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이들이 주로 임용된 학문분야는 실무를 중시하는 공학분야가 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회분야와 예체능 분야도 각각 19명, 16명에 이르렀다. 이제 대학 전임교수 자리는 더 이상 학문 연구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이와 같은 경력 교수들의 자리 옮기기와 산업체 경력자들의 대학 진출이 갈수록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임용규모는 예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해마다 임용공고가 나지만 학문후속세대들이 강단에 진출하는 기회는 갈수록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시간 강사들의 푸념도 가볍게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대학들이 이학분야의 교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2.7%(72명)의 교수 채용을 보인 반면, 인문학 분야는 되려 지난해보다 0.9%가 줄어든 6.2%(35명)로 채용이 이뤄져 학문간 수급 불균형 현상을 드러냈다. 학문분야별로는 사회분야가 23.3%(1백32명)로 가장 많았고, 공학 18.5%(1백5명), 의약학 18.2%(1백3명)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하반기에 공과대 신임교수 임용에서 “특히 산업체 경력을 우대하겠다”고 공고했던 서울대는 공학분야 전임교수를 선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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