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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원래 ‘고구리’였다
고구려는 원래 ‘고구리’였다
  • 김재호 기자
  • 승인 2007.05.06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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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硏-경성대인문과학硏, ‘고구려의 기원’학술대회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역사전쟁이 가열된 가운데, 고구려의 기원에 대한 학술대회가 열려 주목을 끌고 있다.
고구려연구회와 경성대인문과학연구소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경성대 누리관 이미지홀에서 동북아역사재단의 후원으로 ‘고구려의 기원과 족원에 관한 제문제’ 2007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서길수 서경대 교수(경제학)는 ‘‘高句麗’ ‘高麗’ 국호의 소릿값(音價)에 관한 연구’에서 “고구려 때 이미 고려라는 국호를 썼고, 나중에 고려(918∼1392)는 그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며 “고구려를 고려로 바꾸어 쓴 것은 423년 전후라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 교수는 <자치통감>, <책부원귀>, <신당서> 등 ‘중국 사서에 나타난 高句麗와 高麗의 소릿값(音價)

읽기’에 대한 조사와 조선후기 <전운옥편>, 최남선이 펴낸 <신자전> 등 ‘각종 자전(字典)과 사전(辭典)에 나타난 高句麗의 소릿값 읽기’ 연구를 통해 高句麗를 원래 ‘고구리’로 읽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高句麗란 나라 이름을 한글로 ‘고구려’로 읽기 시작한 것은 100년도 안 된다”면서 “자기 나라 역사에 나오는 중요한 나라 이름을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은 역사학계에서 이미 제기돼왔다. 문경현 경북대 명예교수(사학)는 ‘高句麗’는 ‘고구리’로 발음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외에도 한규철 경성대 교수(국사학)의 ‘고구려의 淵源으로서 肅愼과 古朝鮮’, 송호정 한국교원대 교수(역사교육)의 ‘高句麗의 族源과 濊貊’, 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문화유적학)의 ‘高句麗의 夫餘 出源에 관한 認識의 變遷’, 기수연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연구원의 ‘중국학계 고구려의 상인, 염황후예설에 대한 비판적 고찰’, 지병목 경주문화재연구소 책임연구원의 ‘高句麗 起源의 考古學的 考察’, 이병건 동원대 교수(건축사)의 ‘高句麗 建築의 起源에 關한 考察’ 등이 발표됐다.
특히 지 책임연구원은 압록강 중류지역에서 나타난 변형동검과 적석묘를 통해 고구려의 기원을 고고학적으로 규명하려고 노력했다.

김재호 기자 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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