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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교수 인터뷰 : 뒤늦게 들어선 아카데미…“강사위한 배려 많아야죠”
● 신임교수 인터뷰 : 뒤늦게 들어선 아카데미…“강사위한 배려 많아야죠”
  • 교수신문
  • 승인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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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7 10:00:08
해마다 가장 활발하게 교수 임용이 이뤄지는 분야는 어디일까. 통계로 본다면, 사회분야가 단연 앞선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영학, 신문방송학 등 응용 학문분야에 제한된 사정임을 곧 눈치챌 수 있다. 그러니 순수 사회과학을 전공한 연구자가 강단에 서는 것은 ‘가물에 콩나듯’한 일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2학기 사회학 전공 임용자는 전체를 통틀어 5명. 그나마 대학을 옮긴 경력 교수를 제외하면 실제 신규임용 교수는 단 3명 뿐이다. 7년동안 노동현장에서 활동하다 뒤늦게 학문 연구에 뛰어들어 경희대 엔지오 대학원에 전임강사로 입직한 김상준 교수(41세·사진)도 이 가운데 한사람이다.

이번 학기부터 김 교수의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한 곳으로만 출근해도 되게 됐고, 시간강사 시절에 비하면 보수도 안정됐다. 그러나 김 교수는 학생들과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된 것을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강사생활을 하면서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었던 게 큰 기쁨이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학기가 끝나면 그들과의 관계가 끊어지게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시간강사들의 보수나 복지도 개선돼야 하지만, 아울러 안정적으로 강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진 교수답게 학문후속세대들을 위한 바람도 다부졌다. “인문사회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에서도 발상을 전환해서 순수학문 연구자들을 대거 흡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

경희대 엔지오 대학원은 지난 1999년 환경, 인권, 교육, 복지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엔지오에 필요한 실천적 이론을 제공하고 현실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이론에 반영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곳에 임용된 김 교수는 “학생의 3분의 2가 현재 엔지오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엔지오들이 국제 엔지오 활동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몸으로 직접 사회운동을 체험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온 김 교수가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벌일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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