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정범 교수(경찰행정학과)의 재임용 유보조치로 현재까지 분규를 겪고 있는 한세대 학생들은 지난달 18일 학내소식지를 통해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많은 본관 9층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교수와 학생이 만나는 것마저 감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기자가 지난달 25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본관 9층에는 교수들의 연구실과 신문방송학과 스튜디오가 있고, 복도 양쪽에 감시 카메라가 각각 1대씩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두 대의 카메라는 ‘도난방지용’이라는 대학 측의 설명과 달리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스튜디오에 들어가는 사람은 전혀 포착할 수 없고 엉뚱하게 교수 연구실을 향해 있었다.
한편, 한세대는 8월 17일 교협 소속 교수 2명을 파면하고 3명을 직위해제하면서 직위 해제한 교수들은 강의뿐만 아니라 학생지도활동도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 9층에는 징계 받은 교수 가운데 3명의 연구실이 있다. 카메라가 설치된 이후 학생들은 더 강한 징계를 받을까봐 직위해제된 교수의 연구실을 찾기조차 꺼려하고 있다.
한세대는 지난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결격사유가 없는 서정범 교수(경찰행정학과)를 재임용에서 탈락시키고, 인가도 받지 않은 목회대학원을 설치해 1천 여명에게 학위를 수여하고 31억원의 등록금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교사 건축과정에서 공사비를 과다 지급하는 등의 불법을 저질러 5억1천7백만원의 자금이 회수되고, 총장과 총무처장이 중징계됐다. 이제 여기에 감시카메라를 이용한 인권 침해까지 추가해야할 듯 하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