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8:45 (목)
공학·예체능분야 채용 증가세…입직 평균연령 40세 육박
공학·예체능분야 채용 증가세…입직 평균연령 40세 육박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9.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1-09-25 16:04:42
최근 5년간 각 대학들은 1명의 교수가 퇴직 할 때 3.2명의 교수를 충원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대학들이 신입생 감소 등 생존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훈 민주당 의원이 조사한 최근 5년간 신임교수 임용현황과 퇴직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임교수 2천7백51명이 퇴직하고, 8천1백18명이 새로 대학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대학에 임용된 교수들의 학문분야는 인문사회계열 3천2백87명(40.5%), 이학계열 9백90명(12.2%), 공학계열 1천3백46명(16.6%), 의학계열 1천8백32명(22.6%), 예체능계열 6백51명(8.0%)었다.

교수 확보 경쟁에 나선 대학들

전체 교수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할 때 대학들은 공학과 예체능 분야에서 교수충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퇴직교수와 신임교수를 학문분야별로 비교한 결과 공학계열에서 3백7명의 교수가 퇴직하고 1천3백46명이 임용돼 퇴직자 대비 신규 임용자 비율은 4.38배였다.

예체능계열에서도 2백4명이 퇴직한 반면 6백51명이 임용돼 3.19배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인문사회계열에서는 1천2백60명이 퇴직하고 3천2백87명을 임용해 수적으로는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자 대비 신규 임용자 비율은 2.61배에 그쳤다. 여기에 인문사회계열의 교수들이 대학이동에서 가장 활발한 것을 고려하면 인문사회계열 학문후속세대들의 임용기회는 더욱 좁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성균관대로 지난 5년 동안 5백8명의 교수를 새로 임용했다. 이는 삼성이 성균관대 법인으로 들어가면서 삼성의료원에 재직하고 있던 의사를 의과대 교수로 대거 임용했기 때문이다. 5백8명의 교수 가운데 의학계열은 4백10명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인제대 3백74명, 서울대 2백58명, 이화여대 2백50명, 울산대 2백29명, 연세대 2백25명, 건양대 2백9명, 동국대 1백75명이었다.

여교수 임용 특정분야로 한정

임용된 교수들의 연령을 고려해 볼 때 처음 강단에 발을 내딛는 나이는 평균 40세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학문분야별로 전임강사들의 평균연령을 계산한 결과 의학계열과 공학계열은 각각 36.8세, 38.4세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 계열은 40.4세와 4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최근 5년간 임용된 교수들의 나이를 현재 2000년 시점으로 계산한 것으로, 임용당시로 추정하면 이보다 1∼2세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상반기 우리신문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인문학 분야가 39.9세로 가장 많았으며, 의약학 분야는 34.4세였다. 인문학 다음으로는 예체능 38.6세, 어문 37.8세, 사회 37.7세였으며, 공학과 이학분야는 각각 36.4세, 36.5세였다.
지난 5년 동안 여교수의 비율은 점차 늘어났으나 어학 분야와 예체능 계열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5년간 임용된 여교수는 총 1천3백5명으로 16.1% 였다. 이는 현재 전체 교수 가운데 여교수가 차지하는 비율 13.7%보다 높은 수치로 점차 여성들의 강단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용된 여교수는 인문사회 6백5명(46.4%), 예체능 2백4명(15.6%)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임용된 해외박사는 총 2천9백69명(36.6%). 이 가운데 미국이 1천9백17명(64.6%)이었으며, 다음으로 일본 3백39명(11.4%), 독일 2백32명(7.8%), 영국 1백20명(4.0%), 프랑스 94명(3.2%), 중국(대만) 78명(2.6%)순 이었다. 특히 미국 박사 가운데는 인문사회분야가 9백5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학분야 4백45명, 이학분야 4백4명 순이었다.

이와 같은 비율은 그 동안 우리신문이 조사해온 것 보다 외국박사비율이 낮은 수치를 보이는데, 이는 외국박사들의 임용이 많은 일부 수도권 대학들이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신문이 해마다 조사한 신임 교수임용경향에서 외국박사 비율은 ’97년 상반기 55.5%, ’98년 상반기 54.5%, ’99년 상반기 52.0%, 2000년 상반기 51.8%였으며, 올해 상반기 국내박사비율이 높은 의학분야의 임용이 크게 늘면서 처음으로 46.8%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