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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에 대한 기호학적 조명
전통문화에 대한 기호학적 조명
  • 김재호 기자
  • 승인 2007.03.26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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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리듬, 우주 김성도 지음 | 인간사랑 | 2007
한국의 전통 문화 현상을 기호학적으로 조명하는 학술서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기호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성도 교수가 지난 7년여 동안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를 총정리했다. 특히 김 교수가 전 세계를 직접 뛰어다니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기호학의 주제적 한계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하고 있다. 그는 기호학 개론서와 대중적 소개에 대해 “기호학의 깊이를 희생시키면서 흥미 위주의 오락화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현대 기호학의 새로운 인식론적 지형의 잠재성과 흐름을 파악했다. 제2부에서는 가추법과 융합 기호학의 방법론이 화용론, 미학, 시각 기호학 등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논증했다. 제3부에서는 한국 문화의 요소들에 대해 기호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3부 18장으로 구성됐다.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제3부 5장의 ‘하이퍼미디어 글쓰기의 몇 가지 기호학적 함의’이다. 글쓰기가 아니라 ‘글치기’의 시대로 표현되는 현대 문명의 디지털화에 대해 김 교수는 “새로운 통사론, 의미론, 화용론의 의미에 대한 인식론적ㆍ기호학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는 하이퍼미디어가 단순히 미디어들을 덧붙여 놓은 “멀티미디어 개념으로 환원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하이퍼미디어는 메시지 형성의 새로운 형식들을 창조하며 인간의 읽기방식과 사유방식을 변형”해가고 있다. 그 특징들은 △ 새로운 역동성 획득 △ 텍스트와 이미지 사이의 새로운 조화 △ 글쓰기의 새로운 동작학 △ 기하학적 추상으로 처리되는 새로운 유형의 창조와 이미지 조작 △ 하이퍼미디어의 비물질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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