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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기준도 문제" "신빙성 없다" 비판의 목소리
"평가기준도 문제" "신빙성 없다" 비판의 목소리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7.03.26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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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평가발표 후 반응

대교협이 발표한 2006년도 대학종합평가 및 학문분야 평가를 두고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대교협 평가에 응하지 않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경영학, 수학 등 올해 학문분야 평가대상에 오른 분야의 관계자들도 대교협 평가에 응해야할지 고심하는 눈치다.

정연선 한국영어영문학회장(육군사관학교)은 이번 영어영문학 분야 평가에 대해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영어영문학 분야 평가에 응하지 않은 한 대학의 영어영문학과장은 “대학들 사이에서 자료제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교협 평가결과에 얼마나 신빙성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달곤 한국행정학회장(서울대)은 “평가를 받고 안 받고는 개별 대학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많은 대학들이 수용할 수 없는 정책을 대교협에서 왜 진행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교육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고등교육평가원(이하 평가원)과 관련, 이 회장은 “고등교육평가원이 설립되면 대교협과 평가원 두 군데서 평가를 받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대학의 행정학과장은 “학회차원에서 평가를 거부했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대교협 평가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교협 평가가 국립대에 불리한 경우가 많다”며 “사립대의 경우 그 해에 평가받는 학과에 예산을 몰아주고 강의실과 시설물을 바꾸기도 하지만, 국립대는 전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사립대와 같이 평가를 받으면 국립대만 불리하다.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게 국립대 행정학과 교수들 대다수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도한 대한수학회장(서울대)은 올해 학문분야 평가 대상에 수학 분야가 포함된 것과 관련, “학회차원에서 평가를 받겠다, 혹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회장은 “학과장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대교협에서 먼저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고 추가 자료를 요청해야지, 안 그러면 평가가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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