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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동국대,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 강민규 기자
  • 승인 2007.03.2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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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교 총장, 교수연봉제 도입 등 ‘108프로젝트’ 발표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의 동국대 오영교 신임총장이 대학에 ‘기업식 경영마인드’를 도입하는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오 총장은 지난 13일 ‘새백년 동국을 위한 비전과 전략 108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교수연봉제 실시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교수연봉제 전면 실시 = 동국대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해 내년부터 기본급 70%, 성과급 30% 정도로 급여를 산정할 계획이다. 성과급의 비중은 향후 계속 늘어난다. 오 총장은 “성과급의 차등 범위는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면서도 “KOTRA 사장이었을 때 실시한 연봉제에 따르면 같은 직급 직원 간 최대 연봉 차이는 1천만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성과급 산정근거가 될 교수업적평가의 기준은 국제화 교육, 연구논문의 질, 기금모금, 교위선양 등이다.

□대학 경영조직 개편 = ‘경영부총장제’가 도입돼 부총장이 4명으로 늘어난다. 1명이 학사를 총괄하고 3명의 경영부총장이 각각 전략기획, 사업개발, 운영지원 업무를 맡게 된다. 경영부총장으로는 외부 전문가가 임명될 예정이다.

□학과 평가 토대로 상시적 학과정원 조정 = 동국대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모집단위별로 매년 약 10% 범위에서 일괄적으로 정원을 감축한 후 학과 평가결과에 따라 정원 감축분을 재배분한다. 학과 평가기준은 사회수요, 학생 재학률, 취업률, 연구실적 등이다.

□교수들의 반응 = 이종옥 동국대 교수회 회장(경영정보학과)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동국대 교수들의 반응을 전했다. 개혁의 필요성에는 많은 교수들이 공감하지만 기업식의 일방적인 명령·지시에 대해서는 교수들이 거부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개혁이 성공할 것”이라며 “학문 다변화를 위해 교수 신분안정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문과대학 교수는 “질 좋은 논문을 많이 쓰기 어려운 단과대의 경우 연구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면 교수들이 학생지도를 소홀히 하거나 질 낮은 논문들이 나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건축공학부의 한 교수는 “개혁안에 대체로 찬성하지만 연구지원은 적게 하면서 성과만 강요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강민규 기자 scv21@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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