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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조류학회’
[학회를 찾아서] ‘조류학회’
  • 이옥진 기자
  • 승인 2001.09.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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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5 15:06:23
해양생태계에 탐침을 세우고 바다를 ‘분석’하고 ‘응용’하는 학회가 있다. ‘조류학회’(회장 김영환 충북대 교수)는 ‘파이토프랑크톤’이라 불리는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인 해조류까지 해양생명체들을 연구하는 공동체이다.

실상 이들을 하나로 묶기란 쉽지 않다. ‘藻類’를 앞에 두고 분류학, 양식학, 생태학, 유전학, 세포학, 생물학의 분과학문이 망라됐기 때문이다. 학회원 역시 대학교, 연구소, 수산진흥원, 환경연구소, 해조산업체, 양식산업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식품회사, 사료생산회사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세계 3대 조류학회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조류학회’(회장 이인규 서울대 교수)가 꼽힌다. 이 학회는 ‘조류학회’를 모태로 하고 있다. 지난 1989년부터 일본조류학회와 ‘조류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해온 심포지엄에서 양국 학자들이 현재 ‘아시아-태평양 조류학회’를 결성했던 것. 단일 학회로 외국인 회원의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이런 이유에 기인한다. 1년에 네 차례 발간하는 학회지 ‘ALGAE’의 해외구독이 증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학회의 복잡한 연구지류는 해양생태계의 복잡하고 미묘한 변이를 반영한다. 지난 1986년 창립되어 이제 15년 맞은 학회가, 이제 ‘분석’뿐 아니라 ‘응용’에도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바로 그것. 적조현상, 백화현상(갯녹음현상), 녹조현상 등 해양생태계의 균형이 깨어지는 사례에 대해서도 학회는 연구의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

지난달 서해안 양식업에 극심한 피해를 입혔던 적조현상으로 학회원들은 이런저런 자문에 바빴다고 한다. 학회의 총무간사를 맡고 있는 유종수 한국해양대 교수(해양과학연구소)에 따르면 김학균 수산진흥원 부장(어장환경부), 한명수 안양대 교수(생명과학부) 등이 적조현상의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단다.

유 교수는 “원인과 분석에 몰두해오던 연구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엔지니어’로서의 연구, 즉 바다와 강의 오염을 감소시키고 사회에 응용할 수 있는 분야에도 연구자로서의 관심을 늘여가고자 한다”고 말한다.

바다를 연구하고 보존하려는 ‘바다지킴이’ 역할만이 아니다. 세계조류학의 흐름에 민감하게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최근 정보공유 시스템을 활성화해서 학회원에게 학계의 최신동향을 알려주는 등 조류학회의 행보는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http://bric.postech.ac.kr/phycology
이옥진 기자 zo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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