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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분규 사태 다시 혼미 … 어총장 사퇴 번복
숭실대 분규 사태 다시 혼미 … 어총장 사퇴 번복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1.09.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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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5 16:13:21
교수협의회와 법인이 어윤배 총장의 퇴진을 전격 합의하면서 실마리를 찾아가던 숭실대 분규사태가 어 총장의 사표제출 번복으로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부가 24일부터 감사를 벌이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윤배 총장은 지난 19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일 발표된 법인과 교수협의회의 총장 퇴진 등 5개 항목의 합의안에 대해 전면 무효를 주장했다. 그는 “곽선희 법인이사장과 김홍진 교수협의회 회장이 합의한 문건에 사전에 동의한 적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다”며 “사표를 제출한 적도 제출할 의사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17일 교협회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며, 이날 구두로 합의한 것은 대학의 정상화 조치 후 이사장에게 사임을 표하고 후임총장 선출을 건의하겠다는 내용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김홍진 교협회장과 곽선희 이사장은 만남을 갖고 △22일까지 어 총장 사표수리 △보직교수 일괄사표 제출수리 △교협과 협의해 총장직무 대행 선임 △차기총장 선임 이사회 위임 등 5개항에 합의했다.

어 총장의 사퇴 번복으로 10개월만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숭실대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집단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였던 교수들과 수업을 거부해온 학생들은 24일부터 강의실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어 총장 사퇴 번복으로 복귀움직임은 다시 중단된 상태다.

이 총장의 사퇴 번복에 대해 교협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어제 한 말을 오늘 바꾸는 것만 봐도 어 총장은 총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교협의 한 교수는 “법인이 이미 어 총장의 퇴진에 합기했기 때문에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해임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9일, 숭실대 사태의 진상파악을 위해 24일부터 2주간 종합감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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