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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학’ 메카 지향...실험정신 돋보여
‘동아시아학’ 메카 지향...실험정신 돋보여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7.03.15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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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육·연구모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지난 2000년 설립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1958년에 만든 대동문화연구원을 모태로 성균관대의 ‘동아시아학’ 특성화 사업의 핵심과제를 실현할 기관으로 출범했다. 동아시아학술원은 세계적 수준의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학제간 융합, 교육과 연구를 연계한 혁신적인 교육·연구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연구체계와 교육과정이 맞물려 돌아가는 새로운 대학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동아시아학술원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학제간 연구 시스템을 마련해 유기적인 교육과 연구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 제도 내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마련한 것은 유일하다.
동아시아학술원은 대동문화연구원과 유교문화연구소, 동아시아지역연구소, 서베이 리서치 센터 등 4개 연구소를 기본 연구단위로 보유하고 있다. 대동문화연구원은 인문학과 한국학을 맡고 있고, 유교문화연구소는 동아시아 유교문화를, 동아시아지역연구소는 사회과학을 담당하고 있다.

인문학·사회과학 학제간 연구 지향
이들 연구소를 유기적으로 묶어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학제간 융합을 이루는 것이 바로 ‘리서치 클러스터’이다.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육활동의 구심점을 맡고 있다. 논문생산과 외부 연구과제 수주의 밑바탕은 여기서 나온다.

‘리서치 클러스터’는 교비 지원을 받아 독자적인 연구주제를 정해 10년동안 장기과제를 추진한다. 리서치 클러스터는 국내는 물론 해외 학계 교류의 중심 채널 역할도 맡고 있다.

현재 동아시아 사회의 장기변동, 동아시아 근대지식의 형성과 교섭, 동아시아 예제문화의 전개양상, 동아시아 지역협력, 동아시아 문화와 사회과학, 동아시아의 초월 문제 등 7개 주제에 전임교수를 비롯 박사급 연구원 8명, 대학원생까지 15명 정도씩 참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연구성과가 우수한 리서치 클러스터는 자립형 전문연구센터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한 예를 들면 도쿄대 교수를 지냈던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는 ‘동아시아 사회의 장기변동’ 주제는 역사학과 경제학, 사회학을 포함한 학제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와 영국 에섹스대, 프랑스 소르본느대도 연구네크워크에 포함돼 있다. 단성호적 연구는 역사문화학으로 발전했고, 대구족보 연구는 인구사로 확대됐다.

리서치 클러스터에 대해 “제도 프로그램에서는 하지 못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역사·철학·문학·예술·정치학까지 자율적인 학제간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타 대학 전임교수 33명 배출
동아시아학술원의 연구진도 탄탄하다.
동아시아학술원의 연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동아시아학술원 출신의 전임교수 배출수도 33명에 이른다. 동아시아학술원에서 연구교수나 책임연구원, 박사후 연구원, BK21사업단 참여 대학원생으로 일했던 인력들이다.

이재룡 충북대 교수부터 안대회 명지대 교수, 이승률 일본 도쿄대 교수가 동아시아학술원 초기에 재직했던 교수들이다.
올해 3월에도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일했던 정은진 연구원과 신두환 연구원도 영남대와 안동대에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박사급 연구원만 75명이 포진해 있고, 동아시아학술원 소속의 전임교수도 3명이다. 지난 2002년 3월, 동아시아 학술원 원장으로 선임됐던 제임스 팔레 전 위싱턴대 교수의 영입도 화제를 모았다.

동아시아학 전문도서관 ‘존경각’
동아시아학술원의 연구사업을 뒷받침하는 동아시아학전문 연구기관인 존경각(尊經閣)도 주목할 만하다.
존경각은 고서 수집 및 수증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각종 고전자료의 디지털화를 비롯해 웹 데이터 베이스 등 다양한 전자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동장본 7만여책과 양장본 5만여책, 45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고서원문 데이터 베이스 7백35종, 동아시아학관련 학술잡지 5백여종 등이 있다. 존경각은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마이크로필름 1천3백여롤,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마이크로필름 3천여롤을 제공받아 열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식민지시기 관련 자료 독보적
식민지시기와 관련한 자료는 독보적이다.
19세기 후반부터 1940년대까지 식민지시기의 자료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19세기부터 발행된 동아시아신문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1930년대 후반의 한반도 정세를 일목요연하게 알아볼 수 있는 ‘일제하 전시체제기 정책사료총서’도 웹 검색이 가능하다. 민족문제연구소가 10여년간의 자료수집을 통해 총 6만면이 넘는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한 자료다.

동아시아학술원 정보화의 핵심사업인 ‘한국경학자료시스템’도 경학자료에 대한 접근이 손쉬워져 유학관련 연구역량 강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동아시아학과 대학원 신설
동아시아학술원은 이 같은 연구기관으로만 그치지 않고 대학원 교육과정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아시아학술원은 지난 2002년부터 개설해 온 동아시아협동과정을 폐지하고 올해부터 동아시아학과 석·박사 과정을 신설했다. 석사과정에 20명, 박사과정에 10명의 정원을 두고 있다.

현재 석사과정에서 43명, 박사과정에 19명이 재학중이다. 교육과정은 △동아시아 전통사회의 생성 △동아시아지역의 근대 경험 △현대 동아시아 사회 △의미체계(어학, 사상, 문학, 종교 등) △산업·생태체계(산업, 경제, 환경, 자연 등) △사회·정치체계(정치, 사회, 법 등) 등으로 짜여져 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결합한 것은 물론 전통과 근·현대를 융합했고, 한·중·일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
동아시아학술원의 발전계획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교육과 연구의 완결구조를 갖춰 질적 발전을 동아시아와 외국 우수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국제화를 지향하고 인문학 중심에서 사회과학과의 균형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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