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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동아시아학술원으로 거듭나길”
“세계적인 동아시아학술원으로 거듭나길”
  • 김재호 기자
  • 승인 2007.03.12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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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바라본 동아시아학술원의 위상

“대한민국의 동아시아학술원, 더 나아가서 동아시아의 동아시아학술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그 안에서만 온존하려고 하지 말고 뜻을 좀 더 크게 가지길 바랍니다.”

연세대 동아시아학 연계전공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 백영서 연세대 교수(사학과)는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 바라는 점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8일 연구실에서 기자와 만난 백 교수는 “동아시아학이라는 게 방법론이 확립돼 있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면서 “특정학문에 얽매이지 말고 대외적으로 개방해서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한다는 생각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학을 “한국의 세계사적 위치와 역할을 재조명하고 객관화 하는데 적절한 단위인 동아시아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한마디로 한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 동아시아(사)와 한국(사)의 화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동아시아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90년대 초반부터이다. 문학과 역사를 전공하는 인문학자들이 중심이 돼 탈냉전의 상황 속에서 동아시아 지역을 재발견했다. 백 교수는 “이전에는 한반도의 남쪽만 생각했는데,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국내적으로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인문학자들이 동아시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학들 중에는 성균관대와 한국해양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동아시아학을 제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특징으로 백 교수는 ▲ 대학이라는 제도 아래서 인문학을 중심으로 동아시아를 연구하는 대표적 기관 ▲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연구소 ▲ 상임연구원 수와 그동안의 성과를 보았을 때 발전가능성이 많은 곳 등을 꼽았다.

동아시아학술원의 성과는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 백 교수는 “학진등재지인 ‘대동문화연구’나 영문 학술지인 ‘Sungkyun Journal of East Asian Studies’ 등은 한 대학의 연구소가 이루어내기에는 힘든 일”이라며 “단행본의 경우에는 개별논문들 중 훌륭한 게 있지만 그냥 논문들을 모아둔 듯하고 유기적인 연관성이 높은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동아시아학술원이 이루어야 할 과제에 대해 백 교수는 “인문학에서 출발한 게 강점이긴 하지만 현실과의 연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과학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발신하는 지식이 국제적으로 얼마큼 소통되고 보편성을 인정받는지 가늠해보기 위해 영문학술지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시아학술원에는 올해부터 협동과정이 아닌 정식 동아시아학 석·박사 과정이 신설된다. 신입생이 될 학생들에게 백 교수는 “분과학문에 익숙한 풍토에서 새로운 학문분야를 전공할 경우 제도적으로 안정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불리하고 불안한 점이 많다”면서 “하지만 이 시대에 들어맞는 창조성과 유연성의 학문이기에 실험정신을 가지고 도전해보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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