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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사_삼화령 미륵삼존불상
전문가 조사_삼화령 미륵삼존불상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7.03.0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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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처럼 예쁜 미소로 심금 울려

감산사 미륵보살입상·아미타여래입상 ★★★★★★ 삼화령 미륵삼존불상 ★★★★★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삼화령 미륵삼존불.

이보다 더 예쁜 아기의 모습이 또 있을까.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속칭 ‘아기부처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三花嶺 彌勒三尊佛의 부드러운 미소를 외면하지 못했다. 감산사 불상들과 함께 한국 최고의 석조 조각으로 꼽힌 삼화령 미륵삼존불은 천진스런 미소로 뭇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신라의 불상이다.

故 김원룡 교수는 이 불상을 가리켜 “인형과 같은 이상한 생기가 돈다”고 표현한 바 있어, 이 불상이 보여주는 생동감과 친밀감을 짐작케 한다. 

삼화령 삼존불은 1.6m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1m 가량의 협시보살을 두어 부드러운 조형감과 고졸미를 함께 보여주는 像이다. 경주 남산 삼화령 정상의 한 석실 안에 봉안됐다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본존불은 의자에 앉아있는 倚坐像으로 우리나라 불상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형식이다. 의상 또한 중국 北齊?周 시기에 유행하던 양식으로 귀는 어깨에 닿아 있고, 도톰한 눈두덩이와 작게 조각된 코와 입 등 하체에 비해 상체가 강조된 모습이다.

한편, 좌우협시보살은 몸집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볼륨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의습선 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우협시의 경우 무릎 부위의 의습선이 간결한 U자형으로, 좌협시의 경우 W자형의 모습으로 조각되어 한껏 입체미를 뽐내고 있다.

둥근 눈썹과 내리뜬 눈 등으로 온화한 느낌을 주는 삼존불의 천진한 웃음은 단연 白眉라고 할 만하다. 단단한 화강암에 어찌 그리도 고운 미소를 새겼는지 신라인의 조각기법에 다시 한번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외에도 괘능의 석인상, 배리삼존석불, 개태사 석조삼존불입상, 관촉사 석조보살입상 등이 한국 최고의 석조 조각으로 추천받았다. 



>>추천교수명단
추천해주신 분들: 강희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곽동석 국립중앙박물관, 배진달 용인대, 이주형 서울대, 임남수 영남대, 임영애 경주대, 정은우 동아대, 최성은 덕성여대 이상 총 8명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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