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에 앞선 전국지도에 대한 첫 연구
<대동여지도>에 앞선 고지도 <동여>에 대한 자료집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 이하 박물관)에서 발간됐다. <동여>는 19세기 대축척 조선전도의 발달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지도로 주목된다.
<동여>는 조선 후기 분첩절첩식 전국지도 제작전통의 첫 머리에 있는 지도들 가운데 하나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의 탄생을 예고한 지도이다.
14첩으로 구성된 <동여>를 모두 펼쳐 상하로 연결하면 세로 5.2m, 가로 2.9m의 대형 전국지도가 구성된다.
이번 자료집은 18세기 후반 방안식 군현지도에서 19세기 대축척 전국지도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도의 전반적인 내용은 김정호가 이미 1834년에 제작한 <청구도>와 매우 유사하지만, <동여>는 방안(方眼)이나 산줄기 등의 표현이 <대동여지도>나 <청구도>보다 이른 시기인 18세기 후반 제작 군현지도와 유사한 특성을 보여준다.
이번 <동여> 자료집의 발간은 <대동여지도> 등 김정호가 제작한 지도에만 집중됐던 기존 학계의 고지도 연구에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여> 자료집은 <동여>의 장정 그대로 영인본을 만들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집을 마련해 유물의 느낌을 독자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물관은 “이번 자료집 발간을 시작으로 향후 연차적으로 소장 고지도에 대한 자료집을 발간하여 우리나라 옛 지도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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