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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과민성대장증후군
[건강이야기] 과민성대장증후군
  • 교수신문
  • 승인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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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10 00:00:00
정지천 / 동국대·한의학
C교수는 늘 상쾌하지 못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대변을 시원스레 보지 못하기 때문인데, 하루 한 번에서 서너 번 적은량의 묽고 가느다란 대변을 보며 점액이 나오기도 한다. 아랫배가 불쾌하고 아프기도 하며, 가스가 차고 꾸룩꾸룩하는 소리가 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식욕도 떨어진다. 두통과 어지럼증에 쉬이 피로해지고 잠도 잘 오지 않는다.
C교수의 증상은 대장의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아 생기는 ‘과민성대장 증후군’이다. 기능성 장염, 신경성 대장염, 장신경증으로도 불리어지며, 재발률이 높고 수년에서 10년 넘게 지속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특히 신경이 예민하거나 마음이 여리고 꼼꼼하거나 소심한 사람들과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가족간의 갈등, 환경 변화 등 심리적 요인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불안, 긴장, 공포, 분노, 실망, 낙담, 강박관념 등이 장운동을 항진시키거나 감소시켜 설사나 변비를 일으킨다. 당질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 탄산 음료와 커피 등도 문제가 된다. 혈압강하제라든가 변비약 등을 상습 복용하는 것도 요인이 된다.
수천 년 전에 나온 한의서에서 ‘화를 내면 氣가 치밀어올라 설사를 일으킨다’고 하였다. 이런 설사는 배가 항상 더부룩하고, 대변을 보기 힘들고 보고 나도 개운치 못한 상태로서 七情泄, 氣泄이라 한다. 동양에서 모든 감정을 7가지로 분류하여 칠정이라 하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화를 내거나 근심과 우울 등이 주된 원인이다.
기 소통에 장애가 있는 상태이므로 울체되어 있는 기를 소통시켜 주는 ‘理氣, 行氣법’이 근본 치료법이다. 또한 뱃속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먹기만 하면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신장과 비장의 기를 보하는 처방을 쓴다.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백출과 질경이씨(차전자)를 함께 달여 먹으면 좋다. 경혈에 뜸이나 마찰, 진동 자극을 주는 것도 좋은데 배꼽과 명치 중간에 있는 중완혈, 배꼽 양옆에 있는 천추혈, 배꼽 아래에 있는 기해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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