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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론 이해 돕는 ‘스피박의 대담’ 발간
해체론 이해 돕는 ‘스피박의 대담’ 발간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6.12.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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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주의자, 포스트식민주의 비평가로 저명한 가야트리 스피박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될 책이 한권 나왔다.

이경순 전남대 교수(영어영문학)가 최근 번역·출간한 ‘스피박의 대담’(갈무리)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1984년부터 1988년 사이에 이뤄진 12건의 대담식 토론으로 구성됐으며, 정치적 논제에 대한 스피박 사상이 담겨있다. 해체론, 주변부, 하위주체, 제3세계 여성, 포스트식민주의, 문학텍스트로의 재현·자기재현의 문제, 해체이론과 정치성, 다문화주의 정치성, 포스트식민주의 비평가의 상황 등에 대한 스피박의 또렷한 주장들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스피박의 저서들은 해체주의 저작들의 대개가 그런 것처럼 난해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데, 이번 ‘스피박의 대담’은 스피박이 자신의 입으로 사상들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스피박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순 교수는 “스피박은 해체론을 활용해 식민주의의 유산을 교섭하려 하는데 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반화하고 단일화하려는 거대담론, 지배담론, 인식론, 철학, 페미니즘 등 모든 것에 저항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론이나 지식의 자기성찰을 철저히 요구하는 스피박 사상을 번역하면서 학문 연구자인 자신을 탐구주체로 위치 짓는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인도 출신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은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인문학 교수이며, 서구 남성 중심의 철학 담론을 거침없이 해체하는 문학이론가, 문화이론가, 포스트식민주의 비평가로 유명하다. 스피박의 사상은 데리다의 해체 철학을 근저로 서구 중심, 남성 중심, 이성 중심인 기존 담론의 내적 모순을 드러내고, 해체주의적 태도를 계급해방, 여성해방 등 모든 거대서사, 거대이론을 비판하는 데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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