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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관련 학회 활발 … 국제교류 통해 수준 격상
大選관련 학회 활발 … 국제교류 통해 수준 격상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6.12.2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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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학계 전망_학회장에게 듣는 신년 학술 전망과 학회운영

   
지난해 학회들은 외부와의 소통을 모색해 왔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은 물론 모학회와 분과학회의 학술교류, 중앙과 지방대학 간의 연계활동이 이뤄졌고 학회의 국제화 추세도 계속됐다. 모학회를 중심으로 올해의 학회운영에 대해 학회장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학회별로 국제교류를 포함해 통합세미나 및 다양한 학술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대다수 학회들이 지난 해 말 신임 학회장을 선출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계속되는 인문학의 위기…대응방안 구체화

‘인문학의 위기’는 올해도 관련 학회들의 최대 고민거리다. 국어국문학회는 인문학의 발전을 위해 국어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우한용 국어국문학회장(서울대)은 “영문판 국문학사 저술을 위한 연 토대를 마련하고 5월에 ‘국어국문학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학술회의를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불어불문학 전공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펀드가 조성돼 학회 차원에서의 연구 프로젝트 개발이 이뤄질 것이다"
한국불어불문학회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추진하려고 한다. 창립이후 두 번째 여성회장으로 선출된 박영혜 숙명여대 교수는 “대학로 등에서 샹송, 연극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대중에게 가까이 가는 문화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또 “불어불문학 전공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펀드가 조성돼 학회 차원에서의 연구 프로젝트 개발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노어노문학회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학술저서 발간, 문화서적 번역, 한·러 대학생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고 회장을 맡고 있는 이은순 단국대 교수는 전한다. 
역사학회는 조병한 서강대 교수를 새 회장으로 선출하고 역사 속에서의 영토분쟁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또한 독도분쟁과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 등을 세미나에서 논의한다.
한국고고학회는 5월로 예정된 전국 역사학대회에서 수공업 유적에 대한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병현 한국고고학회장(숭실대)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조사하는 유적 가운데 주요 수공업 유적을 추려서 발표할 것이다”고 전했다. 11월엔 한국고고학회의 가장 큰 행사인 한국고고학전국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다문화현상·대통령선거 등 국내 이슈에 관심

"10월에 18세기 조선시대 회화와 동아시아 산수화의 성격 등을 주제로 우리나라에서 국제 학술회의가 예정 돼 있다"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정희 홍익대 교수는 “오는 10월에 18세기 조선시대 회화와 동아시아 산수화의 성격 등을 주제로 우리나라에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사회학회 회장 전태국 강원대 교수는 “우리사회의 다문화 현상을 종합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국적과 계층의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민족주의적인 시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학회의 고민은 시작된다.

특히 이들은 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물결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짚어볼 생각이다. 전 교수는 “신자유주의의 편협성과 쇄국적인 성격을 탈피하고 세계화 추세에 부흥하기 위한 학술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과 관련한 정책 화두를 던지려 하는 학회들도 있다.
한국정치학회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양승함 한국정치학회장(연세대)은 “대선을 맞이해 리더십, 국가발전과 관련된 연구 활동을 중점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언론학회 회장인 한균태 경희대 교수는 “대선과 연관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역점을 두고 세미나를 여는 한편 ‘언론학의 도전과 모색’이라는 기획세미나를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다문화 현상을 종합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세계화 추세에 부흥하기 위한 학술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국제화에 박차 가하는 이공계학회들

지난해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던 이공계 학회들은 올해도 외국과의 학술교류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물리학회는 새 회장인 김정구 서울대 교수를 중심으로 8월 포항에서 열리는 APPC 회의(Asia Pacific Physics Conference) 준비에 몰두한다.  

또한 제대로 된 과학교육이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 현재의 중등 과학교육이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해 나가려고 한다. 김정구 교수는 “국제행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중등 과학교육이 너무 부실하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들어 과학교육 발전에 역점을 두고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화학회는 지난해 화학의 해이자 학회창립 60주년을 맞아 숨 가쁜 한해를 보냈다. 올해도 1백회째 정기학술대회가 예정돼 있어 왕성한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진순 대한화학회장(영남대)은 “올 봄에 99회 정기학술대회를 서울 코엑스에서 열고 100회째 행사는 대구 벡스코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외 노벨상 수상자도 초청해 화학 골든벨 등 축하행사를 개최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국생물공학회는 지방자치단체의 첨단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구윤모 한국생물공학회장(인하대)은 “지자체와 국제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4월에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송도에서 국제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회발간 영문지 BBE (Biotechnology and Bioprocess Engineering) 저널을 SCIE에서 SCI로 승격시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대한수학회도 비슷한 목표를 세웠다.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도한 서울대 교수는 “대한수학회지를 SCI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국제수학연맹의 회원국 단계를 현재의 2단계에서 ‘수학선진국’인 4단계로 격상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

지난해 한중일 공동 기상학회를 광주에서 개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인 한국기상학회(회장 이태영 연세대)는 오는 4월 대전에서 공군 주관으로 정기 학술대회를 연다.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김준 연세대 교수는 “학술대회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국육종학회는 올해 단독 학술행사를 진행한다. 이들은 타학회와의 공동행사, 국제심포지엄, 단독행사를 매년 번갈아서 열고 있다. 회장인 황영현 경북대 교수는 “7월에 ‘식물의 기능성 물질개량을 위한 분자육종’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육종에 관심있는 젊은이들을 모아 심포지엄을 열 생각이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중등 과학교육이 너무 부실하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들어 과학교육 발전에 역점을 두고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한국식물학회와 한국동물학회, 한국생태학회 등 9개 학회 연합인 한국생물과학협회(회장 강신성 경북대)는 생물학의 해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매년 8월 열리는 공동학술대회도 올해만큼은 성대하게 치를 계획.

한국동물학회 역시 공동학술대회에 참여하는 동시에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한국동물학회 50년사’의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이봉희 한국동물학회장(고려대)은 “한국동물학의 발전과 학회 50주년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식물학회도 50돌을 기념해 관련 심포지엄을 기획 중이다. 회장인 유장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식물학 50년사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각 분야별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회를 열고, 기념물도 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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