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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求諸己’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열리라
‘反求諸己’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열리라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6.12.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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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희망의 사자성어
2007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의 ‘反求諸己’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지난해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2백8명의 교수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07년 한국사회의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反求諸己’(43.8%)를 꼽았다. ‘反求諸己’는 ‘孟子’ 공손추 편에 나오는 글귀로서 원문에는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로 나온다. ‘활을 쏘아서 적중하지 않아도 나를 이기는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기에서 찾을 따름이다’라고 해석되는 문장이다.
2007년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은 ‘반구저기’를 2007년 희망 사자성어로 선정하게 된 주된 배경이었다.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대통령 선거가 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염려다. 홍순민 명지대 교수(한국사)는 “2007년에는 대선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네 탓’을 말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내 탓’을 하며 설익은 사람들이 설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가격 폭등, 고용 불안정 등 민생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집권 말기로 접어드는 참여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반구저기를 선택하기도 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정치학)는 “2007년에도 정부는 정책의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집권 마지막 해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먼저 ‘내 탓’을 하며 국민들에게 문제해결의 해법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의미의 ‘口卒啄同機’(23.6%), 매우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의 ‘大公無私’(12.5%),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의미의 ‘快刀亂麻’(11.1%), ‘刮目相對’(1.9%)는 그 뒤를 이었다.
2007년의 소망을 묻는 질문에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통령 선거와 지도자 선출’(23.6%)이 가장 많이 답변됐다. 김영래 아주대 교수(정치학)는 “대선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선거를 위한 메니페스토 운동이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한국사회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참다운 지도자가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제적 안정을 바라는 소망도 줄이었다. 교수들은 ‘부동산 가격안정’(11.1%), ‘빈부격차해소’(10.5%), ‘체감경기회복’(9.6%), ‘고용안정’(7.7%) 등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최태룡 경상대 교수(사회학)는 “소득과 고용 등에 있어서의 양극화가 좀 더 완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또, ‘저서 출간 및 논문 완성’(11.1%) 등 2007년 학문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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