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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터질 것 같은 불안감·대립·부조화
무슨 일 터질 것 같은 불안감·대립·부조화
  • 신용호 공주대 명예교수
  • 승인 2006.12.1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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密雲不雨란?

 

신용호 / 공주대 명예교수·한문학

密雲不雨는 ‘周易’ 小畜卦의 卦辭에 나오는 말로, 陰과 陽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게 끼어있고 이것이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를 칭하는 것이다.

 

구름만 빽빽하게 끼어있고 그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리지를 않으면 기압이 저기압이 되고 공기 중의 습도도 높아진다. 이런 날씨가 되면 사람들의 기분이 우울해지고 신경도 날카로워져서 평상시 같으면 대범하게 웃어넘길만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게 되고 서로 다투게 된다.

2006년 한 해는 국제정세, 국내정세, 국민들 개개인의 일 등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분야가 난마처럼 얽혀서 하는 일마다 순탄하게 풀리는 일이 없고, 불만, 대립, 갈등이 만연하여, 마치 구름만 잔뜩 끼고 폭우가 쏟아지기 직전의 상황처럼 무슨 일이 금방 터질 것 같은 위기감으로 나날을 보내면서, 오늘은 또 무슨 사건이 터졌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신문이나 텔레비전 보기조차 두려웠던 일 년이었으므로, 密雲不雨를 금년 한 해를 상징하는 말로 생각해본 것이다.

이처럼 일 년 내내 빽빽하게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음울하고 음산한 ‘密雲’이, 새해에는 萬民에게 恩澤을 입히고 만물을 生養하는 祥瑞로운 비를 내려주는 구름이 될지, 온갖 災害를 휘몰고 와서 국민들을 고통 속에 헤매게 하는 폭풍우가 될지는, 이 나라에서 生을 영위하고 있는 국민 모두가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며, 특히 爲政者들은 民心이 곧 天心임을 명심하고 두려워하고 조심하며 백성들을 하늘처럼 받들면서, 금년의 密雲이 내년에는 만민에게 상서로운 은택을 입히는 상서로운 비 즉, 祥雨가 되도록 각별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선인들이 지금까지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역경을 극복해왔듯이, 우리도 모두 금년의 密雲이 새해에는 祥雨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밝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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