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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을 뚫고 지리산 정상에 서다
태풍을 뚫고 지리산 정상에 서다
  • 이오봉 아주대
  • 승인 2006.12.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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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봉의 인물사진 이야기(12) 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국제금융계의 권위자인 서울대 국제대학원 朴英哲(66세, 전 고려대 교수,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금융연구원 원장) 초빙교수가 평생 처음으로 지리산을 찾아간 날은 태풍이 불어 닥칠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경남 산청군 법계사 산장에 오를 때 까지만 해도 흐리긴 했어도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 다음 날인 지난 9월 16일 태풍주의보가 내리지는 않았어도 지리산 중턱 법계산 산장에는 굵은 빗방울이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모처럼 찾아간 산이니 빗속을 뚫고서라도 천왕봉에 오르기로 했다.

ㅁ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이재후 변호사(김 & 장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임도선 교수(고려대 의과대학 )와 함께 산행에 나선 朴교수는 지난해 에베레스트 트래킹을 다녀 온 체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천왕봉 마지막 오르막 코스를 무사히 통과하고 드디어 천왕봉(1,915m)에 올라섰다. 오전 11시에 발효된 태풍주의보를 피해서 정상에 섰다고는 하지만 천왕봉 정상 주위로는 운무가 끼어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세찬 바람 때문에 정상에 서 있기도 힘들었다.

배낭에서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꺼내 우리 일행의 정상 정복의 순간을 찍었다.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리산을 올랐다는 朴교수를 위해 멋진 사진을 찍어 주고 싶었다. 카메라 렌즈에도 빗방울들이 튀었다.

온 몸으로 카메라를 감싼 채 우리 일행이 정상에 선 모습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초점거리가 다른 렌즈들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DSLR)는 어느 정도 생활 방수가 된다. 렌즈에 빗방울이 튀지 않게, 그리고 튀긴 빗방울들을 자주 닦아내면서 과감하게 카메라를 들고 몇 장을 찍었다.

햇빛이 쨍하고 비치는 날이면 멀리 삼남의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련만-. 그러나 어쩌랴. 안개 속에, 구름 속에, 빗속에 힘겹게 지리산 정상에 오른 박영철 교수에게는 생후 처음 맞이하는 순간이었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다.

이 같은 악천후 속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에 겪는 색다른 경험들과 눈앞에 펼쳐진 오묘한 풍경들을 자칫하면 놓치기 쉽다. 포기 하지 말고 카메라를 잘 감싸 안고서 평소에 보기 힘든 멋진 인물 사진이나 풍경 사진들을 찍어봅시다.

하나, 둘, 셋, 찰칵. 

아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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