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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사] 한국의 서원 건축
[전문가 조사] 한국의 서원 건축
  • 교수신문
  • 승인 2006.12.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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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엄과 효율 중시

한국최고의 서원 예술품으로 도산서원, 병산서원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서울의 문묘와 강릉향교의 대성전도 빼놓을 수 없는 건축물이라 칭찬하다.

서울 문묘는 태조 7년 (1398년)창건되었다가 화재로 인한 소실과 재건의 반복을 거쳐 1602년 완성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이고 화려하지 않은 단청은 ‘절제를 통해 인공적 꾸밈을 경계’(임석재)했던 유교를 상징화한다. 

강릉 향교는 고려말 창건되어 현재의 모습이 갖추어진 것은 조선 중기 이후.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배흘림이 있는 기둥이며 ‘전체적으로 보아 견실하고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평(장경호)을 받는다.

기능과 역할이 동일했던 두 건물의 확연한 차이라면 명륜당과 대성전의 위치이다. 서울문묘는 남북으로 축을 이루어 남쪽에 대성전 북쪽에 명륜당이 위치(前廟後學)하는 반면 강릉 향교는 향교의 일반적인 배치인 前學後廟 형식을 따르고 있다.

유교사상이 깃든 건축적 조형개념을 ‘어울림과 형식미’(임석재)라고 볼 때 두 건축은 그 목적에 맞게 위엄과 효율을 중시하며 공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 건축들에서 찾아지는 형식미는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규범, 그리고 지배 계층의 이상과 피지배계층의 현실 사이에서 균형잡기에 성공한 결과’(임석재)물인 것이다.


추천해주신 분들 : 김동현 한국전통문화학교,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봉렬 한예종, 김지민 목포대, 기강근 경주대, 장경호 기전문화재연구소, 정영호 단국대박물관, 주남철 고려대, 천득염 전남대 이상 총 9명.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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