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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학회를 찾아서 :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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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29 15:17:36

인터넷 인구는 1천만명, 컴퓨터 보급 8백만대. 양적인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으나 사이버공간이 담고 있는 내용과 질은 진부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이버공간의 질서와 윤리문제를 중심테마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필요하고 그러한 모임으로써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오택섭 고려대 교수·사진)가 지난 97년부터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이버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간의 소외나 일탈, 무규범 등의 연구를 통해 가상공간의 법과 윤리를 확립하고 질서있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오택섭 학회장의 언급은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의 활동목표와 직결된다.
때문에 학회의 활동은 사이버공간의 원칙을 만들고, 이 공간에서 발생되는 정보격차 문제나 인터넷이 기존의 매체를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에 중심을 두고 있다. 그 결과로 ‘가상공간과 전자민주주의에 관한 언론학적 고찰’, ‘사이버스페이스의 행정학적 조망’ 등의 논문이 잇달아 발표됐으며 이를 통해 사이버상의 질서를 확립할 방법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리고 정보화시대의 개인의 정보격차는 국가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근에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영어능력에 따른 인터넷이용의 정보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번역프로그램개발이 정부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킹이나 욕설, 인신공격, 포르노 사이트의 범람 등의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작업도 학회가 간과할 수 없는 하나의 과제이다.
오교수는 “사이버공간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는 아주 다양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호루라기를 불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국경을 넘어선 공간인 만큼 전세계적인 공감대의 형성을 통한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학회에 참가하는 회원으로는 언론학, 사회학, 정치학, 행정학, 법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대다수로 오택섭 고려대 교수(신문방송학과), 양 건 한양대 교수(법학과), 황상재 한양대 교수(신문방송학과), 윤석민 경원대 교수(신문방송학과), 최 영 한국외국어대 교수(신문방송학과)등이 참가하고 있다. 학회 활동으로는 1년에 2번씩 ‘사이버커뮤니케이션’ 학회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형식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은 소통을 하기 위한 하나의 매체로써 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인간들의 행동과 삶이므로 이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제학문간의 총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학회는 문학, 언어학, 미학, 심리학 등의 인문학자들이 함께 해 사이버공간에서 발생되는 젠더문제와 소수자 문제 등 다양한 현상 등을 연구하기를 희망한다.
인터넷은 이미 하나의 삶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익명성을 바탕으로 배설된 담론이 난무하는 사이버공간에서 법과 윤리가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학회의 노력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라 할 수 있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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