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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大 총장선거 청문회 기부금 질의 쏟아져
高大 총장선거 청문회 기부금 질의 쏟아져
  • 최장순 기자
  • 승인 2006.11.11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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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후보자, 저마다 기업모금案 과시

고려대 총장선거에 9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난 6일 고려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총장 입후보자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발전기금 모집 방안’이 특별히 강조됐다.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기업 모금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저마다 ‘발로 뛰는 총장’의 像을 그리고 있었다.

김건 교수(화학)는 “LG와 삼성과 교섭해 연구비와 대학원생 등록금 지원, 연구소 설립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천1백억원을 조달하겠다고 선언한 김일수 교수(법학)는 “국제적 학술협력을 통해 자금원이 막대한 국제적 재단과 공동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현구 교수(역사교육)는 “바이오식품 개발 등 연간 1백50억 규모의 교내 수익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잠시 후 김호영 교수(기계공학)의 “기업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테크노 단지 형식의 융합연구단을 만들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라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더 이상 인맥에 의존해서 돈을 모으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기업이 편하게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발전기금을 유도할 생각”이라는 염재호 교수(행정학)의 답변이 나오자, 이기수 교수(법학)는 “그 말에 동의한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필상 교수(경영학)는 “행정은 직원이, 연구는 교수가 하는 게 맞다”며 “능력이 있다면 직원들에게도 처장직을 줄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교수의회는 어윤대 총장에게 “단임제를 주장했으나, 이제와서 연임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어 총장은 “국가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4년 동안 구축해놓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유지해 고대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정경대학의 한 교수는 “현 총장선거 방식 하에서는 어느 한 집단도 총장을 만드는 데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차기 총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장순 기자 ch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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