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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금 어떻게 끌어올 겁니까?”
“발전기금 어떻게 끌어올 겁니까?”
  • 최장순 기자
  • 승인 2006.11.06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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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총장 입후보자 청문회 열려

6일 오후 2시경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총장 입후보자 청문회가 개최됐다. 이날 청문회는 교수의회가 주최한 것으로 각 후보자들의 대학발전계획의 구체적 실천 방향을 묻고, 13일 있을 총추위 예비심사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 6일 고대 총장 입후보자 청문회의 주된 관심은 '대학발전기금 유치 방안'이었다. ⓒ 사진 최장순 기자

하종호 교수(철학)에 따르면, 각 질문지는 교수의회 운영위원회에서 1명이 작성, 입후보자들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3명의 교수들이 합숙하여 제작해낸 것이라 한다. 그만큼 꼼꼼하게 준비하다 보니, 질문지 작성에 다소 시간이 지연됐으며, 실제로 질문지가 늦게 도착해 청문회는 예상시간보다 30분 가량 지체된 시간에 시작됐다.

청문회는 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5개의 질문을 순차적으로 실시했으며, 질의응답은 가나다순을 원칙으로 김건 교수를 시작으로 후보자별로 진행되었다.

이날 가장 중점적으로 물어본 사안은 ‘대학발전기금 유치방법’이었다.

많은 후보자들이 저마다 대학발전계획과 선거공약에서 기업 기부금 등을 비롯한 발전기금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각 후보자별 차별성을 묻기위한 질문이 되풀이됐다.

실제로 교수의회는 “우선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기업체 두 군데를 말해달라.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기부금 유치를 위해 설득할 것인지 답해달라”고 물어, 김건 교수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김현구 교수가 단상 위에 올라서자, “교내 수익사업으로 6백억원을 발생시키겠다고 공약했는데 구체적 산출근거를 말해달라”로 질문하는 등 이번 청문회는 대학발전기금 확보 방안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 기여입학제 도입 △ 학부제 폐지 후 학과제 전환 △ 공동학위제 등 세부 현안에 관련한 질의응답도 오고갔다.

어윤대 총장의 연임 여부가 가장 큰 궁금증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어 총장이 단상에 오르자, 향후 구체적 대학 발전계획 보다 △ 재임시절 대학의 사회적 책임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단임제를 주장했으나, 이제와서 연임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연임된다면 봉급 인상 계획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 출교 사태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등 대학 내외부의 관심사에 집중됐다.

▲ 청문회장 입구에서 학생들의 '어윤대 총장 연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 최장순 기자

출교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서, 어 총장은 “출교결정은 상벌위원회에서 했으며 나는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개별적 문제가 아니고 고려대의 문화적 문제이며 조직의 문제인 만큼 법적 문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장 앞에서 몇 몇 학생들은 어윤대 총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며 피켓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장순 기자 ch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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