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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본위 연구실
학생 본위 연구실
  • 유경화 연세대
  • 승인 2006.11.05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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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구실]
위 왼쪽부터 오찬익(박사후 연구원), 이현석(박사과정), 조지오웬(석사졸업), 강봉근(박사과정), 오제승(박사과정)
아래 왼쪽부터 최향희(연구교수), 장영욱(박사과정), 박희열(통합과정), 이리미(통합과정), 유경화(교수), 양정도(석사과정), 김지헌 (석사과정) 유승환(석사과정), 김성인(통합과정)

우리 연구실에서는 나노바이오센서, 유기나노소자 등과 같은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물리뿐만 아니라 생물 및 화학 분야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같이 연구해야 하는 공동연구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나는 대학원생들에게 관련 학부과목을 청강하여 다른 분야의 연구자와도 연구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갖추도록 하고 있으며, 또한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연구주제를 도출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려고 노력한다.

요즘 이공학 분야를 보면 기존의 학문 간 벽이 점점 허물어져가고 있으며, 새로운 융합 분야가 부상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같이 연구해야하는 공동연구가 점점 더 요구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폭 넓은 시야를 가진 연구자가 경쟁력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연구실에 대학원생이 새로 들어오면 첫 학기 동안에는 본인이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탐색하게 하고, 한 학기 후에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발표를 하게 한다. 발표 후 제안한 연구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가능하면 그 주제를 연구하도록 한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 연구실에서는 융합연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나 혼자서 다 지도할 수 없는 주제도 있다. 이럴 경우는 내가 지도할 수 없는 부분을 지도해주실 수 있는 교수님과 같이 공동지도를 한다.

연구실 운영은 주위에서 보면 크게 지도교수는 연구방향과 같은 큰 흐름을 잡아주고 자세한 연구진행은 대학원생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연구실과 지도교수가 자세한 것까지 지도하는 연구실로 나눌 수 있겠는데 나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다.

내가 연구실을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데는 나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인 A. C. Anderson 교수의 영향이 크다. Anderson 교수는 학생 지도가 본인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라고 하면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대학원생들의 연구 지도를 우선적으로 해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위논문을 쓸 때 챕터별로 작성하여 지도교수에게 제출하면 거의 2-3일 내에 수정할 부분을 체크하여 돌려주셨다.

모든 일에 양면이 있듯이 자세한 것 까지 연구 지도하는 것이 대학원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키워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으나 나의 경우는 Anderson 교수의 지도하에서 연구를 어떻게 하고 논문을 어떻게 작성하는 것인지를 잘 배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세한 것까지 연구 지도를 하려고 노력한다.

연구실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신명나게 연구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연구자는 결과가 잘 나오면 신이 나서 연구를 하나 연구를 하다보면 결과가 잘 나올 때 보다 예상했던 대로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 때가 더 많다. 하지만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면서 연구가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므로 나는 학생들이 부딪치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뿌듯함을 느끼며 연구에 대해 self-motivate되기를 바란다.

유경화/연세대·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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