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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마을공동체의 총체적 생애사
사라져가는 마을공동체의 총체적 생애사
  • 신정민 기자
  • 승인 2006.11.02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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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부여 장정마을』 외 2권(충남대마을연구단 지음, 대원사)

충남지역의 특색있는 마을 3곳을 찾아, 그 입지와 형성, 변용, 민속, 주민들의 일상 등 각 마을의 온건한 생애사를 문고판에 담은 시리즈가 나왔다.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에서 충청지역 마을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1년간 답사한 기록이다. 80% 이상이 진주 강 씨로 구성돼 있는 ‘부여 장정마을’은 신분이나 자연환경이 열악함에도 종족의 단합을 통해 난관을 헤치고 부촌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장정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료제시와 인터뷰에 응해, 주민들의 소박하고 열린 성품까지 현장감 있게 담겼다. 특히 30년간 부녀회장직을 장기집권했던 칠순이 넘은 박명자할머니와 비닐하우스로 재산을 일군 아줌마의 녹취록은 한국근현대사와 마을사를 관통하고 있어 마을지의 특수성과 보편성의 골을 더욱 서늘하게 비춘다.

근현대 촌락사의 축도를 보여주는 ‘연기 솔올마을’, 근대화가 비켜간 한 어촌의 생활사를 고스란히 담은 ‘태안 개미목마을’ 등은 우리 국토 구석구석의 역사를 통해 역사의 비어있는 페이지를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필동 충남대 교수는 머리말에서 “40년 전 전체 인구의 40%가 농촌인구였으나, 현재는 7%밖에 되지 않아, 마을이 사라지는 아쉬움과 보존의 필요성을 느껴 유형별로 매년 세 마을씩 3년에 걸쳐 조사하고 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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