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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는 줄고 강의부담은 늘고…교수 증가율 연 2~3%
연구비는 줄고 강의부담은 늘고…교수 증가율 연 2~3%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1.08.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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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28 16:06:17
최근 몇 년 사이 교수사회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변화를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바로 통계다. 이달 초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01년 교육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우리신문은 IMF이후 교수사회의 변화상을 짚어보기 위해 ’98년 이후 발간된 통계연보를 한데 모아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교수 수의 변동, 수업부담의 변화 등을 추적해 보았다.

대학교수 10명 중 4명은 공학·의학분야 교수며, 4.5명은 40대이고, 8명은 박사학위자이며, 9~11시간을 강의하는 교수(25.7%)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교수 중에는 공학분야(36.3%)가 가장 많고,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석사학위 소지자가 2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또한 학자의 길을 중단하고 다른 직업을 찾는 교수 수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98년 전직한 교수는 1백99명에 불과했으나, 1999년 1백80명, 2000년 3백45명, 2001년 3백42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이 내용은 우리신문이 1999년부터 올해까지 발간된 교육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2001년 현재, 대학교수 4만 3천1백 69명

조사결과에 의하면 대학의 교수 채용문턱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사태를 맞은 1997년 이후 대학의 신임교수 임용규모는 제자리 걸음 중이고, 전문대는 오히려 뒷걸음질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이 임용한 교수는 총 2천2백29명으로 1997년 2천2백32명과 큰 차이가 없다. 총 인원으로 보면 대학교수의 수는 1998년 4만3천1백69명, 1999년 1천1백26명이 늘어난 4만4천2백95명, 2000년 8백49명이 늘어난 4만5천1백44명, 올해는 1천4백42명이 늘어난 4만6천5백86명을 기록하고 있다. 정년퇴직 등 교수의 자연감소분 감안한다면 순수 교수증가율이 수년째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결론이다.

또한 전문대의 교수채용 규모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1천2백20명의 교수를 신규임용한 전문대는 지난해에는 절반 정도인 6백60명을 임용하는데 그쳤다. 전문대 총 교수 수는 1998년 1만9백26명, 1999년 4백55명이 늘어난 1만1천3백81명, 2000년 3백36명이 늘어난 1만1천7백7명, 올해는 1백90명이 늘어난 1만2천8백97명이다. 전문대 교수의 순수 증가율은 1999년 4.2%, 2000년 2.9%, 2001년 1.6%로 낮아지고 있다.

강단에 서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 대학 저 대학을 전전긍긍하고 있는 학문후속세대들에게 이 통계는 암담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해마다 수 천명의 박사들이 배출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들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진다.

그렇다고 몇 년안에 대학의 교수채용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교수 퇴직자 수가 1998년 1천48명, 1999년 1천3백78명, 2000년 1천7백58명, 2001년 1천8백79명으로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적체된 학문후속세대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향후 5년 내 정년을 맞을 60세 이상 교수는 3천6백44명(7.82%), 10년 내 정년을 맞을 55세 이상 교수는 7천9백74명(18.1%)밖에 되지 않는다.

신진학자 충원이 더뎌지면서 현직 교수들의 평균연령은 높아지고 있고, 강의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대학의 30~34세 교수는 1998년 7.0%(3천41명)에서 올해 4.6%(2천1백33명)로, 35~39세 교수는 1998년 22.4%(9천6백73명)에서 올해 18.3%(8천5백24명)로 낮아졌다. 반면 40~44세 교수는 26.4%(1만1천3백95명)에서 26.3%(1만2천2백71명)로, 45~49세 교수는 15.0%(6천4백88명)에서 21.0%(9천7백83명)로 높아졌다.

주당 강의부담을 보면, 9~11시간을 담당하는 교수가 25.7%로 가장 많지만, 12~14시간(21.5%), 15~17시간(11.4%)을 담당하는 비율도 적지 않다. 형편은 전문대도 마찬가지. 1998년에는 35~39세 교수가 28.40%로 가장 많았지만, 2000년에는 40~44세(27.49%) 비율이 가장 높고, 45~49세 교수도 15.6%로 5%정도 증가했다. 강의부담도 12~14시간 30.3%, 15~17시간 25.9%, 18~20시간 19.5%로 대학교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들의 전공학문은 대학과 전문대 공히 공학의 비중이 높다. 대학의 세부 학문분야별 교수분포는 공학 20.1%, 의학 18.5%, 사회 15.6%, 이학 11.0%, 어문 8.9%, 인문 6.5%, 예능 6.2%, 사범 6.1%, 농림 2.8%, 체육 1.5%, 가장 1.3%, 약학 0.7%, 수산해양 0.5% 순으로 나타났다.

98년을 기준으로 보면 공학·의학·예능분야 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초학문 분야인 인문·어문·이학분야 교수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직업교육에 중점을 둔 전문대는 취업과 연관된 공학·사회·예능분야 교수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학 36.4%, 사회 15.7%, 예능 10.0%, 이학 7.7%, 의학 7.2%, 어문 6.6% 사범 6.2%, 인문 3.7%, 가정 2.6% 농림 1.9%, 체육 1.6%, 수산해양 0.1% 순이다.

여교수 꾸준히 늘어 20.1%

학위별로 구분해 보면 대학은 박사학위자가 82.5%, 석사학위자 15.3%, 학사학위자 2.1%로 나타났다. 전문대는 석사학위자가 50.2%, 박사학위자 47.0%, 학사학위자 2.5% 순이다. 특히 전문대 교수의 박사학위자 비율은 98년에 비해 10%가까이 늘었다. 박사학위 취득은 아직까지 국내 대학에서 취득한 비중이 높지만, 갈수록 국외박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대학은 박사학위자 중 62.8%, 전문대는 93.4%가 국내박사이다.

직위별로 보면 대학은 정교수가, 전문대는 조교수가 가장 많다. 대학은 44.2%가 정교수이고, 부교수 23.9%, 조교수 21.2%, 전임강사 10.3%, 총학장 0.4%이다. 전문대는 정교수는 19.5%밖에 되지 않고, 조교수가 23.5%로 가장 많고, 부교수 23.5%, 전임강사 21.8%, 학장 1.3%로 나타났다.

전체 교수 중 여교수는 20% 수준이다. 1998년 18.9%(8천71명), 1999년 19.2%(8천4백99명), 2000년 19.7%(8천8백94명), 2001년 20.1%(9천3백60명)로 해가 갈수록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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