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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개강 늦춰져…수시모집도 불투명
숭실대 개강 늦춰져…수시모집도 불투명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8.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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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28 15:48:06
어윤배 총장 연임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숭실대가 2학기 개강을 늦추고 말았다.

지난 20일 숭실대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2001학년도 2학기 개강일자를 당초 9월 1일에서 8일로 연기한다”고 공고했다. 예년의 경우라면 이미 1학기말에 강의 시간표 작성과 수강신청이 끝나고, 9월1일부터 수업에 들어가야 하지만, 8월말 현재까지 강의시간표마저 학생들에게 공고하지 못하고 있는 것. 노조의 파업이 2학기 개강 이후에도 계속 될 경우 1주일 늦게 개강한다 하더라도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학노조 숭실대 지부 관계자는 “2학기 시간표작성, 강의실 배치, 강사섭외마저 이뤄지지 않아 2학기 강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숭실대 측은 이번 개강연기를 “교내 전산망 자료의 훼손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누적된 학사행정 공백이 처음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이후 2학기 학사일정 전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대로 간다면 9월로 다가온 2002학년도 입학생 수시모집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숭실대는 이번 수시모집에 4백여명을 배정하고 있어 수험생의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민주적 총장선출등을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노조의 이번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의 60%이상이 참여하고 있고, 파업기간도 5달을 넘기고 있다. 교수들도 어윤배 총장체제에서 보직을 거부하고 있어 서봉철 부총장의 경우 대학원장, 경상대학장 등 5개의 보직을 겸직하고 있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편 숭실대 이사회는 지난 10일 간담회를 열고 학내사태 해결을 위해 ‘선 정상화’와 ‘후 대안제시’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숭실대 교협과 노조측은 “어윤배 총장이 퇴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화의 실현 가능성을 인정한 일부 재단 이사들의 현실 인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숭실대 교수와 학생, 노조원들은 이사회의 일방적인 어윤배 총장 연임결정에 반대하며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어윤배 즉각 퇴진을 위한 범숭실인 공동투쟁위원회’를 결성, 총장퇴진을 요구해왔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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