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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문학자료 모아서 전시
희귀 문학자료 모아서 전시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6.10.01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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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단문고 ‘근·현대 문학자료’ 展(9.29~10.4)

올 가을, 책의 체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국학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장서를 많이 소장한 아단문고가 재단법인으로 첫발을 내디디면서 희귀 문학자료만 따로 모아 선보이는 것.

이번에 나온 책들 역시 보이지 않게 천천히 시간의 풍상 속에서 산화하고 있는 것들인데 길게는 1세기에 짧게는 50년의 세월이 담겼다. 아단문고는 “이번 전시는 소중히 간직해온 사람의 무늬들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친구가 내미는 손’이다”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소월의 손이 있는가 하면 만해의 손도 있다. 또 이인직과 이태준, 주시경과 최현배의 손도 있다. 이들 책을 통해 작가의 육화된 영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단문고는 지난 1985년부터 한국 전통문화의 토대가 된 전적 자료를 수집해왔고, 그후 문인들의 친필과 유품도 기증받아왔다. 그렇게 모은 것이 8만9천1백50점에 이른다. 그 가운데는 국보 3점, 보물 28점도 포함되어 있는데, 간찰과 명문(토지매매문서), 기타 고문서(호적, 교지, 공문 등)들은 근대 이전의 생활사와 사회·경제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개화기부터 1960년대 사이에 간행된 희귀 단행본과 신문·잡지도 아단문고의 보물이다.

이들은 한마디로 한국전쟁 전까지 한국의 지적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한국학 연구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최정희, 오영수, 김소운, 백철 등 저명 문인들의 육필원고와 편지, 그림, 사진, 문방구도 아우르고 있는데, 이런 자료들은 향후 전시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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