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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목포대 학과 준비…이화여대, 협동과정 시도
고려대·목포대 학과 준비…이화여대, 협동과정 시도
  • 박수진 기자
  • 승인 2006.10.0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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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한국 대학들은 생태교육 어떻게 하나

한국 대학의 ‘생태학’ 교육 현황은 어떨까. 고려대는 2000년에 ‘환경생태공학부’를 도입했다. 학부 과정에서 ‘환경’에 ‘생태’를 접목한 곳으로는 유일하다. 신현동 교수(학과장)는 “‘폐기물 처리방법’ 등 환경을 처리공학적으로만 다루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라며 “공존의‘생태계’를 보전하고 만들어나가는 방식의 ‘생태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대학에는 생태학 기초과목 뿐 아니라 ‘야생식물 식별’, ‘환경 곤충학’ 등도 강의된다. 이런 과목들이 ‘폐생물자원 리사이클링 및 실험’, ‘산림휴양설계 및 실습’ 등의 응용 과목과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교수진도 ‘생태학’을 전공한 교수가 4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질 및 토양환경을 담당하는 교수들도 ‘생태적 관점’에서 수질과 토양환경을 다룬다.

목포대는 최근 생태학 과목의 비중을 늘렸다. 2000년만 해도 1년에 3과목 개설되던 것이 2006년에는 9과목으로 늘어났다. ‘식물생태학 및 실험’, ‘환경과 생물’, ‘생태학 및 실험’ 등 기본 교과목만 강의되던 것에서 ‘생물다양성 연구’, ‘환경요인분석 Ⅰ·Ⅱ’ 등 6과목을 추가했다. 목포대는 도서 지역 환경을 다루는 ‘해양 생태학’ 부문을 특성화해 생태학과 독립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이런 몇몇 대학 이외에는 대부분 대학이 1년에 2~3과목을 개설하는 수준이다.

‘생태 교육’은 대학원 교육에서부터 활로가 모색되는 듯하다. 내년 3월 문을 열 이화여대 ‘에코과학부’는 생태적 관점에서 환경과 다른 여러 분야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여러 생태학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코과학부는 ‘생물다양성과 보전생물학’, ‘행동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생태계 생태학 및 에코 엔지니어링’, ‘생태의학 및 역학’, ‘생태정책과 사회 분야 등 생태를 축으로 환경 문제를 접근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룰 예정이다.

그 외의 생태 교육은 개별 실험실 차원에서 이뤄진다. 경희대 ‘동물생태 실험실’은 석·박사 과정생만 20명으로 활발하다. 유정칠 교수는 “‘환경철학’, ‘진화생태학’, ‘행동과학’, ‘경제생태학’, ‘사회생태학’ 등 여러 분야와 접목시킨 7개의 생태학 강의를 통해 기본 지식을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라고 말한다.
주기재 교수가 운영하는 부산대 담수생태실험실은 낙동강 플랑크톤 연구를 통해 생태계의 이해가 수질과 유역 관리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임을 밝혀낸 것으로 유명하다.
  박수진 기자 namu@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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