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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주체' 혹은 '좀 더 나은 삶'
'인식의 주체' 혹은 '좀 더 나은 삶'
  • 최장순 기자
  • 승인 2006.09.2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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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_『플라톤-서양철학의 기원과 토대』 남경희│아카넷│574쪽

이 책은 플라톤을 통해 “서양철학을 이해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저자는 플라톤 철학의 몇 가지 특성을 규정짓고, 그의 주요 개념 및 사상(상기설, 에로스, 이데아, 형상론, )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플라톤의 가장 중요한 기여는 인간을 “인식 주체로 간주한 일”이라고 하는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 우리는 인식의 주체가 마주하고 있는 구체적 ‘현장성’과 ‘대화로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철학적 문제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제기되는 것이며, 철학적 이론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좀 더 잘 살도록 만드는 데 있다”는 저자의 확언은 플라톤의 철학하는 자세에 대한 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세의 신학, 데카르트, 칸트, 영국 경험론, 현대 논리실증주의 등 모든 ‘토대주의’의 기원을 플라톤에서 찾고 있으며, 플라톤이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철학적 단초와 토대를 구성했다는 점에 주목, 언어의 규정력에서 객관성의 근거를 찾으려는 근대 이후의 모든 시도를 플라톤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에 저자는 플라톤 철학이 후대에 남긴 메시지를 탐색하고 있어 서양철학사를 연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비트겐슈타인과 칸트의 철학에서 플라톤을 극복할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최장순 기자 ch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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