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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등 6개 학문분야 ‘新고전’ 선정
역사학 등 6개 학문분야 ‘新고전’ 선정
  • 이세영 기자
  • 승인 2001.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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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3 18:02:49

지난달 말부터 우리신문사가 추진해 온 ‘우리시대의 고전’ 선정작업 1차분이 마무리됐다. 역사학, 사회학, 여성학, 과학, 종교학, 예술 총 6개 분야에서 각각 2권씩의 국내·외의 저작을 선정한 이번 작업에서는 김용섭 前 연세대 교수의 ‘조선후기농업사연구’, 한완상 상지대 총장의 ‘민중사회학’(사회학) 등 12권의 국내저작과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 1’, E.P 톰슨의 ‘영국노동계급의 형성’을 포함한 12권의 국외저작이 각각 선정됐다. <관련기사 9면>선정된 국내저작 가운데는 조혜정 연세대 교수의 ‘한국의 여성과 남성’(사회학), 정진홍·윤이흠 서울대 교수의 ‘종교학 서설’과 ‘한국종교연구’(종교학) 등 현역 학자들의 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신문이 ‘우리시대의 고전’이라는 제하의 연재기획을 구상한 것은 지난해 가을, 구체적인 기획단계에 접어든 것은 지난 6월이었다. 1950년 이후 발간된 책 가운데 학술적 가치나 해당분야에서의 영향력이 남다른 국내외 저작을 선정, 매호 한 편씩 짤막한 서평을 연재한다는 계획아래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잡아나갔다. 지난 8월 중순 언어학, 문학, 사학, 철학 등 11개 분야에서 각각 4~6명의 추천위원들을 위촉, 1차 추천도서목록 작성에 들어갔고, 지난 2일 총 11개 분야 2백41권의 국내외 도서가 포함된 1차 추천도서목록이 작성됐다.

1차 도서목록을 기초로 2주에 걸쳐 이루어진 심의·선정과정에는 우리신문 서평위원과 편집기획위원, 그리고 권영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미술이론과)와 김상봉 前 그리스도신학대 교수(현 철학아카데미 강사) 등으로 구성된 선정자문교수단이 참여했다. 최종선정에는 추천위원들의 추천회수 뿐 아니라 학술저작으로서의 가치, 해당학계에서의 영향력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추천회수가 많더라도 학술서로서의 가치나 해당학계에서의 영향력이 미비한 경우 1차 추천도서 가운데 기준에 적합한 저작을 선정했다.

선정결과에서 나타난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과거 몇몇 언론이나 출판사에서 펴낸 ‘명저집’ 류와는 일정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우선 대중적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저작들이 눈에 띠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번의 선정작업이 저작의 유명세에 구애받지 않고 학문사적 가치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는 데서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학, 철학, 경제학, 정치학 등 나머지 분야의 선정결과는 다음호(188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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