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6:40 (목)
알라딘 100만 권 전자책 유출...출협 “출판 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사건” 성명서 발표
알라딘 100만 권 전자책 유출...출협 “출판 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사건” 성명서 발표
  • 김재호
  • 승인 2023.05.30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일, 대형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100 권의 전자책 파일이 탈취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30일  “출판 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사건”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출협에 따르면, 26일 기준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 확인한 바로는 이미 5천여 종의 전자책이 3천200여 명이 모여 있던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에 유출되어 1차 피해가 발생했다. 출협은 “해당 전자책들은 향후 몇십 년간 유령처럼 떠돌아다닐 것이고,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사실상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전자책 파일 유출은 종이책을 도둑맞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시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출협은 “만약 탈취된 전자책 파일이 추가로 유출된다면, 출판계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리고 이는 출판사뿐만 아니라 전자책 유통업계 전체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협은 디지털 콘텐츠가 순식간에 확산되는 걸 우려하며, 수사기관과 관련 기관들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출협은 지난 25일 전자책 유통 플랫폼(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밀리의서재, 북큐브, 카카오페이지)의 보안 책임자에게 현재 전자책 업계의 보안 상황에 대한 점검과 설명을 요청하는 자리에 나와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출협은 “전자책 유통업체는 출판계의 요구를 성실하게 수용해 업계에 퍼져나가는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나서주기를 바랍니다”라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도록 출판계와 전자책 유통업체가 함께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출협은 독자와 온라인 사용자들에게도 호소했다. “불법 유출된 파일을 다운받거나 유통하는 것은 범죄행위로서 출판생태계의 혼란에 일조하는 일이고, 불법유통자들이 그 파일들을 통해 바이러스를 심는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절대 다운받거나 유통하지 말고 발견 즉시 관계 기관에 신고해주기를 당부드립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